국제 원가는 안 올라도 환율이 오르면, 국내 가격이 뛸 수밖에 없다.
이 대목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결정적 이유이다.
기준금리를 더 내리면 미국과 금리 격차가 더 커지고, 그러면 원·달러 환율이 더 올라, 물가를 또 자극할지 모른다는 걱정이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금융통화위원 모두) 다 경기 상황만 보면 지금 금리를 내리는 것이 당연한 상황이다… 물가 걱정은 당연히 환율이 1,470원 대로 올라왔기 때문에 걱정이 큽니다."]
한국은행은 금리 '인하' 신호를 여러 차례 보냈다.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 이례적으로 '인하' 방침을 명시했고, 총재 신년사에서도 신속한 움직임을 거론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지난 2일 : "통화정책은 상황 변화에 맞추어 유연하고 기민하게 운영될 필요가 있습니다."]
침체된 내수를 생각하면 금리를 내려야겠지만, 막상 내리자니 환율과 물가가 걸리는 상황.
그래서 좀 더 지켜보자며 '일단 멈춤'을 한 건데, 달리 말하면 이러기도 저러기도 쉽지 않다는 메시지로도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