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어김없이 열린 제주항공 참사 수습 중대본 회의.
중대본 본부장부터 행정안전부 장관, 법무부 장관 자리 모두 '대행'들이다.
이어서 열린 새해 정부 시무식.
배경은 지난해와 같았지만 참석자도, 분위기도 달랐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한 듯, 최상목 권한대행은 '국정안정'과 '협력'을 다시 강조했다.
헌법재판관 임명에 반발해 집단 사의를 밝혔던 대통령실 참모들도 일단은 정상 출근하며 한발 물러섰다.
"사표가 수리됐다"며 업무 중단을 선언했던 정진석 비서실장도 "사의가 수용될 때까지는 출근하겠다"며 업무에 복귀했다.
그제 최 대행이 세 차례 전화를 걸어 사의를 만류한 거로 전해졌다.
여기에 대통령실이 국정 안정은 뒤로 하고 갈등에 앞장서고 있다는 비판을 감안한 거로 보인다.
그러나 참모들은 여전히 "정 실장이 사직하게 되면 전원이 동반 사직하겠다"고 내부 회의에서 밝히는 등, 최 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에 대한 반발 기류는 여전하다.
대통령 권한대행과 대통령실의 갈등은 일단 봉합된 모양새지만 정부 곳곳이 대행 체제인 상황에서 대통령실의 보좌 역할마저 약해지는 건 아닌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