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마지막 날, 몬테네그로에서 미국으로 인도된 권도형 씨에 대한 재판이 미국 뉴욕에서 시작됐다.
권 씨는 2022년 총액 4백억 달러에 이르는 테라와 루나의 폭락 사태를 불러온 혐의를 받고 있다.
뉴욕 맨해튼에 있는 뉴욕 남부 연방법원에 출석한 권 씨는 변호사를 통해서 본인의 사기 혐의 등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또 보석 없는 구금에도 동의했다.
법정에서는 자신이 영어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외에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하고 있다.
지난 2023년 뉴욕 남부연방 지검은 권 씨에 대해 증권사기, 상품사기 등 8개의 혐의로 기소했는데, 이날 제출된 기소장엔 자금세탁 공모 혐의가 추가됐다.
현지 검찰은 기소장에서 권 씨가 세운 회사 테라폼랩스의 제품은 광고한 대로 작동하지 않았으며 투자자를 유인하기 위해 조작됐다고 밝혔다.
권 씨에 대한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징역 100년 형도 가능하다.
권 씨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제기한 소송에서 이미 패소해 약 45억 달러에 합의한 바 있다.
앞서 우리 정부도 권 씨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범죄인 인도 청구를 했고 권 씨도 한국행을 희망했으나 권 씨는 미국에서 재판을 받게 됐다.
우리 법무부는 권 씨가 한국과 미국 양쪽에서 죄에 걸맞은 처벌을 받고, 범죄 수익도 환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의 회사는 이미 파산을 신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