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21통신 박민창기자]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탑승자 가족들이 정부의 사고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국토교통부 등 정부 관계자는 무안국제공항 1층 대합실에서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2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사망자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대합실에서는 유가족들의 오열과 탄성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호명된 사망자 명단이 사전에 알려진 것과 달라 혼선이 발생하기도 했다.
일부 가족들은 "방금 (사망자로) 호명된 분이 지금 공개한 명단에는 없다"며 "우리 가족은 살아있다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가족들은 정부의 대응과 소통 방식에도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수습 상황을 알릴 정부 관계자를 요청했지만 몇 시간 동안 아무런 대응이 없었고, 매시간 상황을 알리는 브리핑을 하겠다는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가족은 "사망자 명단과 사고 현황을 크게 붙여달라는 요구가 그렇게 어려운 것이냐"며 "유가족들은 몇 시간째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고 분노했다.
또 다른 가족은 "(공항) 전광판에 사망자 명단을 띄우면 되지 않느냐"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들이 현장에 나타나지 않자 가족들은 더욱 분통을 터뜨렸다.
한 남성은 "사고 현장은 이곳인데 제주항공의 브리핑은 왜 서울에서 하느냐"며 "이 넓은 공항에 제주항공 관계자가 한 명도 나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소방청은 오후 4시 49분 기준으로 제주항공 여객기 사망자를 151명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