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 3일 밤.
여인형 방첩사령관은 조지호 경찰청장에 전화해 경찰 수사관 100명을 준비해달라고 요청한다.
방첩사가 합동수사본부를 구성할 수 있으니 수사관을 지원해 달란 것이었다.
조지호 청장은 그동안 방첩사의 요청을 묵살했다고 주장해왔다.
사실상 서울청의 최정예 수사 인력이 차출돼 투입 대기까지 한 것이다.
이 같은 수사관 비상대기는 비상계엄 선포 한 시간 뒤인 지난 3일 밤 11시 39분.
국가수사본부가 서울경찰청에 '100명 정도의 수사관 명단을 준비하라'는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
이로부터 40분쯤 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장은 수사 인력 명단을 정리하고 사무실 대기를 지시했다.
서울청 광역수사단 산하 5개 수사대마다 20명씩 차출해, 104명의 경감 이하 수사관들이 명단에 포함됐다.
이미 방첩사가 '정치인 체포조' 운용을 위해 경찰 수사 인력 지원을 요청했단 의혹이 불거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