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식당, "소주 1000원".
소매가보다 낮은 소줏값을 내걸었다.
코로나19로 손님이 줄자 울며 겨자 먹기로 내세운 가격인데,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소주 파격 할인을 내세운 점포가 최근 많아졌고, 통계청의 물가 조사에도 포착되며 외식 소주 물가는 석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커피 물가도 마찬가지, 이 기간 업계 1위 스타벅스가 가격을 올렸는데도 전체 커피 물가는 떨어졌다.
저가 커피에 밀린 일부 업체가 반값 할인에 나섰고, 통계청 조사에 반영됐다.
소비자들은 오른 커피값이 부담인데, 물가는 내린 모순이 생긴 것.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은 10분기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고 가계의 처분 가능 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개 분기 만에 60%대로 내려앉았다.
지갑을 닫은 소비자들을 잡기 위한 파격 할인이 낳은 '불황형 물가 하락' 역시 내수 침체의 그늘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