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예람 중사가 성폭력 피해를 호소하며 세상을 떠난 지 1,200여 일.
딸의 군번줄은 아버지가 건네받았다.
부실 수사 논란 끝에 특검까지 출범해 전면 재수사가 이뤄졌지만, 진실 규명과 처벌이 언제 끝날지, 여전히 답답하기만 하다.
지난달 28일, 이뤄진 항소심 선고.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당시 중대장과 직무 유기 등 혐의를 받는 군 검사에겐 1심보다 가벼운 형이 선고됐다.
사건 당시, 대대장에 대해 고의성이 없다고 본 1심 판단은 그대로 유지됐다.
딸은 잃은 슬픔 속에 힘겹게 재판을 얼마나 더 이어가야 할지 고 이예람 중사의 가족들은 가늠할 수 조차 없다.
딸의 생전 훈련 일지를 보며, 무너진 마음을 다 잡는 어머니.
또 다른 비극이 더는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