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농협은행 희망퇴직 신청...'5대 시중은행' 희망퇴직 본격 시동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4-11-26 18:09:06

기사수정


NH농협은행이 희망퇴직 신청을 받으면서 은행권의 희망퇴직 시즌이 시작됐다. 다른 은행들도 내년 초 희망퇴직을 앞두고 조건 등을 고심 중이다. 지난해 상생 금융 압박 등에 은행권의 퇴직금 조건이 일제히 후퇴된 가운데 올해에도 '눈치보기'가 계속될 전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 18~21일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대상자는 전 직급 10년 이상 근무자 가운데 만 40~56세까지다. 특별퇴직금으로는 지난해와 같이 56세 직원에게 28개월치 임금을, 일반직원에게는 차등 없이 최대 20개월 치 임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농협은행은 희망퇴직 조건을 축소했지만 올해 재차 혜택을 늘리지 않고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단행할 방침이다.

이에 올해 퇴직인원은 지난해와 비슷한 300~400명대 초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희망퇴직 조건이 전년 대비 나빠지면서 퇴직인원은 372명으로 2022년(493명)에 비해 대폭 줄어든 바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내년 초 희망퇴직 접수를 앞두고 노사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 인사 및 조직시즌에 맞춰 희망퇴직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르면 연내 조건과 규모 등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방은행과 특수은행도 희망퇴직 시즌에 돌입한다. BNK부산은행은 다음달 초 퇴직 신청을 앞두고 조건 등을 논의하고 있다. sh수협은행은 이달 11~18일 신청을 받았고, 직원 51명이 접수했다. 56세 직원의 경우 평균 임금의 28개월분, 55세는 34개월분, 54세는 37개월분까지 지급키로 했다.

은행권에 대한 이자장사 비판이 끊이질 않으면서 '역대급 이익'에도 퇴직금 산정에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3·4분기 5대 금융지주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16조5805억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썼다.

지난해에도 주요 은행들은 막대한 돈을 벌어들였지만 이자장사 눈초리에 일제히 희망퇴직 조건을 축소한 바 있다. 지난 8월 하반기 준정년 특별퇴직을 단행했던 하나은행은 연령에 따라 최대 24~28개월치 임금을 지급했다. 이에 앞서 연초에 진행했던 특별퇴직에서 최대 31개월치 임금을 준 것에 비해 대폭 축소한 것이다.

KB국민은행도 올해 초 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조건을 크게 후퇴시켰다. 근무 기간 등에 따라 월평균 임금의 18∼31개월치를 지급하기로 하면서 1년 전(23∼35개월치)보다 4~5개월분을 줄였다. 신한은행(최대 36개월치→31개월치)과 우리은행(최대 36개월치→31개월치) 역시 퇴직금 조건을 하향 조정했다.

일각에서는 그간 은행들이 대규모 희망퇴직으로 비용을 통제했던 전략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은행들은 그동안 1인당 수억원의 특별퇴직금을 지급하며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을 해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14개 은행은 지난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희망퇴직자들에게 총 6조5422억원을 희망퇴직금 명목으로 지급했다. 이 기간 희망퇴직 직원은 1만6236명으로, 1인당 평균 4억294만원에 달하는 퇴직금을 받아 간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 전반적으로 상생이나 사회공헌 등이 이슈가 되고 있고, 희망퇴직금도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며 "희망퇴직은 은행 내부의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하는 취지가 맞지만 은행들 입장에서는 조건 등을 좋게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리얼시그널' 웹사이트...부동산, 예금, 주식, 가상자산 보유 현황 확인 (사진=네이버db)[뉴스21 통신=추현욱 ]고위 공직자들의 실제 부동산 보유 현황을 보여주는 웹사이트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서비스 '리얼시그널'이 그것이다.리얼시그널에는 대통령, 국회의원, 장·차관, 고위 법관 및 검사, 군 장성 등 약 7000명의 자산 내역이 담겨 있..
  2. 단양 강풍 속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 추락…탑승자 1명 중상 지난 22일 오후 3시 34분께 충북 단양군 단양읍 노동리 양방산 전망대 인근에서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이던 50대 남성 2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단양소방서에 따르면, 사고 당시 조종사 A 씨와 동승 고객 B 씨는 이륙 직후 강풍에 중심을 잃고 인근 야산으로 추락했다. 현장에 있던 패러글라이딩 업체 직원이 즉시 119에 신고했으며, 소방..
  3. 제천시, 초고압 송전선로 ‘1년 전부터 인지’하고도 침묵… 충북 제천시가 초고압 송전선로(345kV 신 평창–신 원주) 건설사업이 지역을 통과할 가능성을 지난해 11월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하지만 시는 이 사실을 시민에게 단 한 차례도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아 ‘행정의 무책임’과 ‘정보 은폐’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11월 제천시를 포함한 해당 구...
  4. 태광그룹, 애경산업 지분 63% 4700억원에 인수...매매 예정일자, 내년 2월 19일 [뉴스21 통신=추현욱 ] 태광산업 컨소시엄이 4700억원에 애경산업을 인수한다.AK홀딩스와 태광산업 등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주권 양수도 방안을 승인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매각 대상 주식은 애경산업 보통주 1667만2578주다. AK홀딩스 보유주식 1190만4812주와 애경자산관리 보유주식 476만7766주다.이는 애경산업 전체 발행주...
  5. 국내 유명 배우 겸 모델 A씨, 캄보디아 인신매매 모집책 혐의…"한국 여성 강제전환" 국내 포털사이트에서 검색되는 배우 겸 모델 A씨가 캄보디아 현지 범죄조직의 한국인 여성 모집책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4월 30대 여성 B씨에게 “캄보디아에서 일본어 통역 일을 함께하자”고 제안한 뒤, B씨를 프놈펜으로 출국시켰고 현지에서 조직원에게 500만원을 받고 넘긴 혐...
  6. “삼성전자, 2026년 영업이익 67조 전망”…IBK투자증권, 목표가 14만원 상향 삼성전자가 내년을 넘어 2026년까지 가파른 실적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에서 “메모리 업황 개선이 본격화되면서 삼성전자의 실적이 2026년까지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4만원으로 상향 조...
  7. 24일 경찰 고위직 경무관 51명 인사 전보...서울경찰청 '수사 3인방' 전격 교체,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경찰 간… [뉴스21 통신 =추현욱] 경찰청이 24일 경무관 51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경문관은 '경찰의 별'로서 시·도경찰청 차장, 서울·부산·경기·인천 등 경찰청 부장, 경찰청 심의관 등으로 근무한다.경찰청 국제협력관으로 이재영 서울경찰청 범죄예방대응부장, 치안상황관리관으로 강순보 강원경찰청 공공안전부장...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