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전북 전주의 한 펜션에서 서울 성북구 미아리 텍사스촌 혼자 어린 딸을 키우던 30대 여성이 불법 사채업자들의 고금리 압박과 지인들에 대한 불법 추심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6살 딸에 대한 애정과 미안함 등이 담긴 8장 분량의 유서를 남겼다. 유서에는 ‘죽어서도 다음 생이 있다면 다음 생에서도 사랑한다’ ‘사랑한다 내 새끼 사랑한다’ 등의 문장들이 적혀있었다.
또 돈을 빌린 사채업자들의 이름과 액수가 빼곡히 적혀 있었다.
여성은 불법 사채업자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 몇십만원으로 시작된 빚은 연이율이 수천%에 달하는 살인적인 금리로 인해 한 달이 안 돼 천만원이 넘게 불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사채업자들은 여성의 가족과 지인들에게 ‘00이가 미아리에서 몸을 판다. 돈을 빌리고 잠수를 탔다’ 등의 내용과 욕설이 담긴 문자를 하루에 수백통씩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A씨의 딸이 다니는 유치원 교사에게도 이런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사채업자들은 여성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유가족에게 연락해 “잘 죽었다. 가족들도 곁으로 보내 주겠다”, “평생 따라다니며 죽이겠다” 등 막말을 이어왔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여성과 관련해 고금리 불법 사채와 추심 행위에 대한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