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영매체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1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특수군사작전, 즉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자마자 러시아와 러시아 국민에 대한 대규모 지원을 다른 나라와 상관없이 승인했다고 밝혔다.
최 외무상은 북한이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러시아의 승리를 의심하지 않는다며 “승리할 때까지 항상 러시아 곁에 굳건히 서 있을 것임을 다시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발사와 지속되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한미일 3국과 유럽연합 등에서 성명을 통해 강력 규탄했지만 북한은 계속해서 러시아를 군사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재강조한 것이다.
최 외무상은 또 “미국과 동맹국들의 행동으로 위태로운 한반도 정세가 언제라도 폭발적으로 전개될 수 있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전체의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한미 간 핵협의체 설립, 미 항공모함과 전략잠수함, 전략핵폭격기의 남한 배치를 비난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회담에서 북러 관계가 지난 몇 년간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군사 파병에 대한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새로운 핵이나 탄도미사일 기술을 전수받을 가능성이 나오는 상황에서 북러 양국의 군사 협력이 지속될 경우 향후 북한의 도발 수위기 얼마나 높아질 지에 대해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