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21통신) 최우성기자 =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원장 ‘박순태’) 박물관운영본부 소속 대구근대역사관은 작은전시 ‘1909년 순종 황제의 대구 행차와 대구 사회’를 10월 29일(화)부터 2025년 2월 9일(일)까지 대구근대역사관 1층 ‘대구 근대여행 길잡이방’에서 개최한다.
▲ 대구시청(포스트제공)대구근대역사관은 대구 독립운동사를 비롯해 근대로의 변화 과정에서 나타난 대구의 변화상과 그 성격을 조명하는 기획전시와 교육행사를 수시로 개최해 대구 역사 속의 주요 사실을 시민들과 공유하고 그 의미를 확산하고 있으며, 대구를 방문한 여러 사람의 기록을 통해 그 시기 대구 사회와 그 동향에 대해 꾸준히 조명하고 있다.
이번 작은전시에서는 1909년(융희 3) 1월 대구를 방문했던 순종 황제에 대해 주목한다. 지역사회에서는 최근까지 순종의 대구 방문에 대한 기념과 활용을 두고 논란이 있어 왔다.
대구근대역사관은 국권을 빼앗기기 직전의 아픈 역사이지만 한겨울에 행해진 순종의 순행은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그 시기 대구의 분위기는 어떠했으며 대구에 끼친 영향은 무엇인지를 살펴보고자 전시를 기획했다.
1932년 건립된 조선식산은행 대구지점 지점장실로 사용됐던 대구근대역사관 건물 1층의 방을 ‘대구 근대여행 길잡이방’으로 꾸며 오는 10월 29일(화)부터 2025년 2월 9일(일)까지 작은 전시를 개최한다.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인 순종은 1909년 1월~2월 두 차례 순행을 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순행한 것을 남순행(1.7.~13. 6박 7일), 서울에서 신의주까지 간 것을 서순행(1.27.~2.3. 7박 8일) 또는 서북순행이라 한다.
국왕이 남북 국경지대인 부산과 신의주까지 순행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순종의 순행은 통감 이토 히로부미와 통감부, 일본 정부에 의해 치밀하게 준비·진행됐다. 당시 국내의 반일 감정을 무마하고 친일로 전환시키려는 정치적 의도에서 기획된 순행이었기에, 순행에 대한 국내 여론은 좋지 않았다.
1909년 순종은 경부선을 따라 부산으로 향하던 1월 7일~8일(1박 2일) 대구에 행차했으며, 마산에서 서울로 향하던 12일~13일(1박 2일) 다시 대구를 방문했다. 전시에서는 신문기사·사진·각종 지도·통감부 기록 등을 통해 순종 행차 당시 대구의 모습과 행차 이후 대구 사회를 톺아볼 수 있으며, 이미지와 실물 자료 20여 점을 소개하고 있다.
1909년 행차 때, 대구의 모습은 이러했다. 1월 7일 순종을 환영하기 위해 거리에는 3만여 명이 모였고, 수창학교(현 대구수창초등학교) 학생들은 순종이 군함에 태워져 일본으로 끌려갈 수도 있다고 여겨 이를 저지하고자 철로에 누워 순종의 행차를 막으려고 했다.
동년 1월 12일에 순종은 요배전이 건립돼 있던 달성공원을 찾아 학생들의 운동회와 무용 등을 관람하고 공원의 언덕을 거닐며 도심을 바라보았다. 순종의 대구 행차에서 이토 히로부미는 2번의 연설을 하기도 했다.
당시 달성공원을 찾은 순종과 이토 히로부미는 기념식수를 한 바 있는데, 흥미로운 점은 현재 달성공원에 남아있는 가이즈카 향나무를 이때 심어진 기념식수라 하여 없애야 한다는 여론이 많았다는 점이다.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사료에 따르면, 가와이 아사오(河井朝雄)가 지은 ‘대구물어(大邱物語)’(1931)에 “달성공원에 행차해 순종과 이토 히로부미가 기념식수를 했는데, 지금은 그 흔적을 찾을 수 없다”고 기록하고 있어 1931년부터 순종과 이토 히로부미의 기념식수는 그 흔적으로 찾을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순종은 대구에서 지방 교육 장려와 행정에 사용할 목적의 하사금을 내렸다. 그 하사금 일부는 은사관(恩賜館) 건립에 사용됐으며, 그곳은 사회운동단체들의 집회 및 교육공간으로 활용됐다. 순종 행차 이후 대구에는 이를 기념해 어행정(御幸町)이란 지명과 어행교(御幸橋) 명칭이 생겼다.
대구근대역사관 관장을 맡고 있는 신형석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장은 “대구근대역사관은 대구를 찾은 사람들이 남긴 기록을 통해 대구 역사의 일면을 살펴보고 있는데, 지난해 발간한 학술자료집 ‘대구근대역사관과 근대 대구’ I(2023년)에서는 미국 해군 장교 조지 포크(1884년)와 여행가 샤를 바라(1888~1889년), 뮈텔 주교(1893년, 1903년), 그리고 윌리엄 베어드 목사(1895년) 등 선교사들이 남긴 기록에 보이는 대구의 모습을 주목했다”며, “1909년 순종의 행차도 당시 대구 사회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인데, 가을날 박물관에 오셔서 대구 역사와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근대역사관은 이번 작은전시를 비롯해 열린 역사문화 강좌·답사·도서 발간 등을 통해, 대구 역사의 주요 내용을 발굴하고 조명하여 지역 사회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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