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승진 안 하고 만년 과장이 꿈”...달라진 Z세대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4-10-29 12:05:50

기사수정
  • - ‘의도적 언보싱’(conscious unbossing) 트렌드 확산



2030 Z세대 직장인 사이에서 ‘의도적 언보싱’(conscious unbossing)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의도적 언보싱이란 근로자들이 직장에서 일부러 관리자로 승진하는 것을 늦추거나 피하려는 경향을 뜻한다.

지난달 26일(현지 시각) 더 가디언, 더 타임스 등 영국 외신은 Z세대 사이에서 ‘의도적 언보싱’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과거와 달리 승진에 대한 욕심이 사그라들고,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봤다.

현지 HR 기업 ‘로버트 월터스’가 지난달 영국 Z세대를 중심으로 승진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52%가 중간 관리직을 원치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69%는 ‘중간 관리자는 스트레스는 높지만, 보상은 낮다’라고 인식했다. 응답자의 16%는 ‘중간 관리자를 완전히 피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들은 직장 내 성공보다 개인의 성장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부하 직원을 관리하는 것보다, 개인적인 성장과 기술 축적에 시간 쓰는 것을 선호한다’는 의견을 내비친 이들은 72%에 달했다.

로버트 월터스의 디렉터 루시 비셋은 “중간 관리자가 된 사람들은 업무량이 크게 늘어나고, 사람들에게 ‘항상 연락 가능해야 한다’는 기대치가 높아지며, 자신의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압박도 계속된다”고 했다.


 이어 “Z세대는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 덜하다”면서 “중간 관리자 역할 기피는 나중에 고용주에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5월 취업플랫폼 잡코리아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장인 11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54.8%가 ‘임원 승진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가 부담스럽다(43.6%)’란 답변이 1위였다.

이어 ‘임원 승진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아서’(20.0%), ‘임원은 워라밸이 불가능할 것 같아서’(13.3%), ‘임원을 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11.1%), ‘회사 생활을 오래 하고 싶지 않아서’(9.8%) 순이었다. 이는 MZ세대가 고액 연봉과 승진 욕구보단 길고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더 중요한 가치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잡코리아는 분석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가을 밤 밤은 가을의 상징처럼 다가오는 열매다. 가시 돋친 송이 속에 숨어 있다가 단단한 껍질을 벗기면, 고소하고도 은근한 단맛을 품은 알맹이가 드러난다. 구워 먹거나 삶아 먹을 때의 따뜻한 향은 오래된 풍경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한국의 밤은 특히 알이 크고 질이 좋아 ‘한국밤’이라 불린다. 충청남도 공주와 부여, 전라도 순.
  2. 김정은·김여정, 中 전승절 행사서 서방 명품 착용 포착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위해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고가의 서방 명품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4일 러시아 크렘린궁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옹할 당시 착용한 손목시계가 스위스 명품 ..
  3. 고양국제박람회재단, 스타필드 고양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개최 재단법인 고양국제박람회재단은 스타필드 고양과 함께 7일까지 스타필드 고양 1층 고메스트리트 앞에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행사 기간 동안 고양시 화훼 농가들은 식물을 어울리는 화분에 심고 피규어나 도자기 픽 등을 곁들여 플랜테리어 활용에 적합하도록 상품을 구성해 판매한다.이번 행사는 최근 M...
  4. 포르투갈 리스본 명물 ‘푸니쿨라’ 선로 이탈…한국인 2명 사망·1명 중상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관광 전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해 한국인 관광객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외교부는 5일 “한국 시간으로 오늘 새벽 한국인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부상을 입은 여성 1명은 현지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공관이 ...
  5. 잡초 무성한 레드카펫…정체성 잃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충북 제천시가 청풍호반을 떠나 제천비행장에서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를 개최했지만, ‘정체성 상실’과 ‘준비 부족’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시는 기존 청풍호반 특설무대의 한계(3천석)를 넘어 비행장에 5천 명 이상 수용 가능한 초대형 돔(Dome)을 설치하며 “지역사회와 융합하는 영화제”를 내세웠지만, 정작 개막식 관람객은...
  6. 유명 1세대 유튜버 ‘대도서관’ 나동현씨, 자택서 숨진 채 발견… 향년 46세 유명 게임 전문 유튜버 ‘대도서관’으로 활동해온 나동현(47) 씨가 9월 6일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약속에 나타나지 않고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나씨를 발견했으며, 현장에서는 유서나 타살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지병에 의한 자연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부검을 통해 정...
  7. 전남경찰청, AI 음악으로 고속도로 안전운전 문화 확산 [뉴스21통신 박민창기자] 전라남도경찰청이 운전자들의 교통안전 의식을 높이고 사고 예방을 위한 이색 홍보에 나섰다.경찰청은 한국도로공사 광주전남본부와 협업해 9월부터 전남 지역 18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교통안전 메시지를 담은 AI 음악을 송출하는 홍보활동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이번 캠페인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제작된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