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파병 북한군, 러 최전선에 도착…10~20대 초 앳된 신병으로 추정” WSJ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4-10-28 13:06:16

기사수정
  •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집결...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최정예가 아닌 10~20대 초반의 신병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러시아는 북한군 병사들을 민간 번호판을 단 트럭을 통해 우크라이나 접경 지대로 수송하고 있고, 일부는 이미 최전선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 시각)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의 전선에 도착했다. 싸울 준비는 얼마나 돼 있나(North Korean Soldiers Arrive on Russia’s Front LineHow Ready Are They to Fight?)’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병사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밝힌 ‘가장 훌륭하고 뛰어난’ 군인들이 아닐 수 있다고 진단했다.

WSJ는 공개된 북한군 파병 병사들의 영상과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번에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집결한 병사들이 10대에서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징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들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또 이들의 왜소한 체구를 볼 때 북한 전역에 만연한 영양실조를 보여준다고 군사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국과 우크라이나 당국은 북한이 파병한 부대가 북한군 최정예 특수부대인 ‘폭풍군단’(11군단) 소속 병력 등 총 1만2000여 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WSJ는 “북한의 특수부대 훈련이 주로 산악 지형인 남한에서의 요인 암살이나 기반 시설 파괴를 수행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우크라이나-러시아 국경을 따라 펼쳐진 넓은 평원에서 벌어지는 참호전에는 익숙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WSJ는 또 “앳된 얼굴의 북한군 병사들은 한 차례도 북한 밖으로 나와본 적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북한군은 노후화된 구식 재래식 군사 장비를 운용한다”고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 퍼시픽포럼의 연구원 제임스 JB 박은 “김 위원장이 처음에는 상대적으로 비교적 쉽게 쓸 수 있는 병력을 보내 국내외 반응을 살피려는 것일 수 있다”면서 “이는 후에 더 숙련된 군인들을 위한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한국, 우크라이나 당국의 평가에 따르면 이번 달 약 3000명의 북한군 병사들이 선발대로 러시아에 도착했다. 이들은 지난주 다양한 러시아 군사 훈련장에서 포착됐고, 일부는 이미 우크라이나가 부분적으로 점령한 러시아 국경 지역인 쿠르스크주에 도착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는 파병받은 북한군 병사들을 민간 번호판을 단 트럭을 통해 최전선으로 수송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군사 당국이 27일 밝혔다.

현지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사 정보기관(HUR)은 공식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러시아 경찰이 27일 쿠르스크-보로네시 고속도로에서 민간 번호판이 달린 카마즈 트럭을 멈춰 세운 뒤 이뤄진 대화가 담긴 감청 자료를 공개했다.

이 감청 오디오에는 경찰이 이 트럭을 북한군 수송 차량임을 알지 못하고 멈춰 세웠고, 러시아 제810 독립 해병여단(Separate Marine Brigade) 장교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경찰들과 나누는 대화가 담겨 있다. 제810 독립 해병여단은 카마즈 트럭을 통해 북한 지원군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대다.

이 트럭에는 북한군 병사들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트럭 운전사는 문서 형태의 전투 명령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경찰은 쿠르스크-보로네시 고속도로에서 트럭을 멈춰 세운 이유를 밝히고, 러시아군 장교들은 트럭 운전자에게 적절한 서류가 없었던 이유를 경찰에게 설명하는 내용이 감청 오디오에 담겨 있다.

HUR는 이를 근거로 “파병된 북한군 병사들은 러시아 부대로 향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27, 28일에 최초의 북한군을 전투지역으로 파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우크라이나 군사 정보기관의 감청 내용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표와 일치한다”라고 전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삼성전자 목표주가 15만원으로 상향...“실적 모멘텀 2026년까지 이어진다”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가의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잇따라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2026년까지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31일 KB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5만원으...
  2. 아날로그 인지학습교구(생각정원) 선두기업 “ ㈜생각나게 ” [뉴스21 통신=배석문 ]아날로그 인지학습교구(생각정원) 선두기업 “ ㈜생각나게 ”유아부터 노인 등 전 세대활용 및 100세시대 치매예방 및 치유도움 적극 기여세계유일 특허품(G2B/S2B등록)으로 국내 및 세계시장 보급착수㈜생각나게 대표이사 채덕규 1. 회사의 사훈 및 경영철학은 무엇인가요?“정직한 마음 올바른 생각을 선도하는...
  3. 제천 S목욕탕 여탕 냉탕서도 ‘인분’…남탕 이어 위생 논란 확산 충북 제천의 한 목욕탕 입구에서 대변을 본 혐의로 40대 남성이 입건된 가운데, 같은 지역의 또 다른 목욕탕에서도 인분이 반복적으로 발견돼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제천시 청전동의 S 목욕탕을 이용 중인 A(여) 씨는 “최근 냉탕에서 인분이 떠다니는 일이 잇따랐다”며 “지금까지 8차례나 이런 일이 있었지만, 누가 그런 짓을 ...
  4. 몸속의 불멸 코드 — 2025 노벨의학상이 밝힌 '면역의 오해' [뉴스21 통신=홍판곤 ]2025년 10월 6일,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포럼에서 노벨위원회는 올해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메리 E. 브룬코우, 프레드릭 J. 램스델, 시키몬 사카구치 세 명을 선정했다. 그들이 밝혀낸 것은 우리 몸속의 '면역 브레이크', 즉 조절 T세포였다. 면역은 단순히 싸우는 기능이 아니라, 싸움을 멈출 줄 아는 지혜를 ...
  5. 파주시, ‘제7회 운정호수공원 불꽃축제’ 11월 1일 개최 파주시는 오는 11월 1일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운정호수공원 일원에서 ‘제7회 운정호수공원 불꽃축제’를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올해 불꽃축제는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되며, 오후 7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7시 35분 ‘불꽃쇼’와 ‘불빛정원’이 이어 진행될 예정이다.파주시는 시민안전을 최우선으로 .
  6. 이재명 대통령∙시진핑 정상회담…고급 바둑판∙자개 쟁반 선물 [뉴스21 통신=추현욱 ]이재명 대통령은 1일 오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시작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정상회담이 열리는 국립경주박물관 앞에서 시 주석을 직접 맞이했다. 두 정상은 웃으며 악수한 뒤 건물 안으로 함께 들어섰다. 이날 양 정상은 동일한 남색.
  7. APEC 정상 경주선언 채택…무역 비롯 글로벌 경제 협력 방향 제시 [뉴스21 통신=추현욱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간 경주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회원 정상들은 APEC 정상 경주선언과 APEC AI 이니셔티브,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 등 총 3건의 문서를 채택했다.APEC 정상 경주선언은 올해 APEC의 3대 중점과제인 연결·혁신·번영을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