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국정원 “北, 러시아 파병 군인 가족 집단 격리”... 내부 입단속, 탈영 방지 경계령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4-10-23 20:05:36

기사수정
  • 현재 3000명 파병... 연말까지 1만여 명 파병 전망




국가정보원은 23일 “북한이 러시아 파병 군인의 가족을 집단 이주·격리시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북한 내부 민심의 동요를 막고, 파병 군인의 탈영을 방지하기 위한 ‘인질’로 잡은 셈이다. 북한은 주민들이 접하는 대내 매체에는 아직 파병 소식을 알리지 않고 있다. 국정원은 현재까지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한 병력이 3,000여 명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회의에서 이같이 보고했다고 이성권·박선원 여야 간사가 전했다.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북한 당국은 파병 사실을 일절 알리고 있지 않지만 주민들 간에 폭풍군단이 러시아에 파병됐다는 사실이 유포되고 있다”며 “선발 군인의 가족들이 크게 오열한 나머지 얼굴이 많이 상했다는 말까지 회자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 당국은 철저한 입단속과 파병 군인 가족을 효과적으로 통제·관리하기 위해 파병 군인 가족들을 집단 이주시켜 격리하고 있는 정황도 포착됐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올 12월까지 북한군 1만여 명이 러시아로 파병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정원은 앞서 18일 "북한이 특수부대원 1,500명을 포함해 1만2,000여 명을 파병하기로 러시아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제까지 북한군 3,000여 명이 러시아로 이동했다”며 “(당초 알려진 1,500여 명보다) 1,500여 명이 더 파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 병력은 아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역에 투입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박 의원은 “러시아 다수의 훈련시설에 분산돼 현지 적응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북한군을 통제하기 위해 한국어 통역자원을 대규모로 선발하는 동향도 포착됐다. 이 의원은 “(러시아군이) 북한군에 군사장비 사용법, 무인기 조정법 등 특수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했다. 군사훈련에 참여한 러시아 교관들은 북한군이 체력과 사기는 우수하지만 드론 공격 등 현대전에 관한 이해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한다. 러시아는 북한군을 전선에 투입할 경우 사망자가 다수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이 의원이 전했다.

이번 파병은 지난 6월 북·러 양국이 체결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에 담긴 군사 개입 조항에 근거했다는 게 국정원 설명이다. 조약 4조는 '북러 가운데 일방이 전쟁 상태에 처하면 타방은 유엔헌장과 양국 국내법에 준해 자신이 보유한 모든 수단으로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고 명시했다. 박 의원은 “러시아 국방장관이던 셰르게이 쇼이구 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북한을 방문했고, 파병 논의가 시작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의 파병 의도는 △북러 군사동맹 고착화 △유사시 러시아의 한국 개입 유도 △북한의 경제난 돌파구 마련 △군 현대화 가속 필요성 등으로 분석됐다. 이 의원은 “북한은 파병 대가로 상응하는 경제적 대가를 당연히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공인중개사협회 법정단체 전환…국회 본회의 통과 한국공인중개사협회를 법정단체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은 「공인중개사법 일부개정법률안」이 29일 오후 4시 27분, 제431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통과했다.이번 법안 통과로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1999년 임의단체로 전환된 이후 27년간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핵심 숙원 과제를 마침내 해결하게 됐다.개정안은 지.
  2. 제천 새마을금고 이전·증축 공사, 인도 점령 논란…제천시 “불법 확인 시 과태료 부과” 충북 제천시 청전동에서 진행 중인 동제천 MG새마을금고 이전·증축 공사 현장이 인도를 점거한 채 대형 크레인 차량을 동원해 공사를 진행하면서 시민들의 보행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현장을 확인한 결과, 크레인 차량과 각종 작업 장비가 보도블록 위 인도를 사실상 점령해 보행자들이 통행할 수 없는 상태였으며...
  3. 사진·영상 신고 무력화? 비산먼지 현장 외면한 제천시 판단 도마 위 충북 제천시 청전동 아파트철거 현장에서 비산먼지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지만, 제천시가 “출장 당시 살수 조치가 이뤄지고 있었다”는 이유로 행정처분을 하지 않으면서 행정의 소극적 대응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본지는 앞서 해당 철거 현장에서 살수 조치 없이 철거 공사가 강행되며 다량의 비산먼지가 발생하고 있다.
  4. [풀뿌리정치를 말하다] 전북의 이름으로, 기록으로 남긴 도전 [전북특별자치도 취재팀]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자신의 정치·행정 여정을 담은 저서 『김관영의 도전』 출판기념회를 2월 1일 오후 전주대학교 학생회관 슈퍼스타홀에서 열었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이어진 이날 행사는 출판기념회라는 형식 속에서도 이례적으로 차분했고, 정치적 수사보다 ‘기록’과 ‘성찰’...
  5. 제천문화재단 상임이사 선임 ‘뒷말’… 추천위 1위 제치고 3위 임명 재단법인 제천문화재단 신임상임이사로 전 이월드 대표를 지낸 유병천(55) 씨가 임명되면서 선임 과정의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퍼지고 있다.제천시와 제천문화재단에 따르면, 문화재단은 상임이사 선임을 위해 공개모집 절차를 진행했다. 임원추천위원회 위원 7명이 심사에 참여해 총 15명의 응시자 가운데 서류심사를 통해 7명을 선발했..
  6. 제천 제4산단 조성사업, 도 승인 신청…본격 추진 단계 돌입 제천시와 충북개발공사가 추진 중인 ‘제천 제4 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산업단지계획 승인 신청을 마치며 본격적인 추진 단계에 들어섰다.제천시는 30일 충청북도에 제천 제4 산업단지 산업단지계획 승인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산업단지계획 승인 신청은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핵심 행정절차로, 향후 사업 추진의 속도와 방향을 좌우.
  7. 울주군보건소, 임신부부 백일해 무료 예방접종 지원 울산 울주군이 신생아에게 치명적인 감염병인 백일해 예방을 위해 다음달부터 지역 임산부와 배우자를 대상으로 ‘백일해(Tdap) 무료 예방접종’을 지원한다고 30일 밝혔다. 백일해는 백일해균에 의해 감염되는 호흡기 질환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백일해 기초접종을 마치지 않은 생후 2개월 이전 영아의 경우 감...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