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뉴진스 하니, 국감서 눈물… 15일 국회 환노위 참고인으로 출석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4-10-15 17:18:32

기사수정
  • - 흰 셔츠, 크림색 베스트(조끼), 청바지 차림



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20·하니 팜)가 15일 오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직장(하이브) 내 괴롭힘 문제를 증언했다. 현직 아이돌 그룹 멤버가 국감에 나온 건 하니가 처음이다. 베트남계 호주인인 하니는 이날 통역사 없이 국감장에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호영 위원장은 이날 “참고인이지만 국감 출석이 쉬운 일은 아니다. 출석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이냐”고 하니에게 물었다. 하니는 “뉴진스 멤버와 라이브 방송에서 (따돌림을) 당했던 이야기를 한 적 있다”라며 지난달 11일 유튜브 라이브에서 빌리프랩(하이브 산하 레이블) 소속 걸그룹 아일릿 매니저에게 “무시해”라는 말을 듣는 등 소속사에서 따돌림을 당했다고 주장한 내용을 상세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하니는 “대학 축제를 위해 먼저 (다른 멤버보다) 헤어·메이크업을 다 받고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다른 (소속사) 소속 팀원 3명과 매니저 등이 지나갔다. 이전엔 (해당 팀과) 인사를 잘했는데 5~10분 후 그분들이 다시 나왔다”라며 “나오면서 그 팀의 매니저가 눈을 마주친 뒤 따라오는 멤버에게 ‘못 본 척 무시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하니는 당시 일을 설명하며 하이브 산하 레이블 명이나 그룹 명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이런 일을 왜 당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라며 “이 문제는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여기에 말하지 않으면 조용히 넘어가고 또 묻힐 것이라는 걸 알아서 나왔다”라며 “이 일은 누구라도 당할 수 있다. (가요계) 선후배·동기·연습생이 이 일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덧붙였다.

“라이브 방송을 통해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밝혔는데 다시 보충해서 할 말 있나”라는 안 위원장 질의에 하니는 “그 사건만 아니라 데뷔 초반부터 어떤 높은 분을 많이 마주쳤는데 인사 한 번도 안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니는 이 ‘높은 분’을 따로 밝히지 않았지만, 해당 인사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으로 추측된다. 지난 5월 뉴진스 부모들은 “뉴진스 멤버들이 방시혁 하이브 의장을 마주쳤을 때 방 의장이 멤버를 모른 척하고 인사를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하니는 “나이 있는 사람에게 예의를 차리는 게 한국 문화라고 배웠는데 인사를 안 받는다는 건 인간으로서 예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 내 느껴왔던 분위기가 있다”라며 “최근에 (직장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 앱(애플리케이션)에서 회사 직원분들이 뉴진스를 욕하는 걸 봤다. 회사 PR(홍보) 실장이 뉴진스의 일본 음반 판매 성적을 낮추려 한 (통화) 녹음도 들었다. 이런 걸 보니 느낀 분위기가 느낌이 아니라 회사가 저희를 싫어한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에 따르면 뉴진스가 이런 피해 사실을 소속사인 어도어(하이브 산하 레이블)에 알린 뒤 김주영 어도어 대표로부터 ‘증거가 없으니 참으라’는 말을 들었다는 내용이 의원실에 제보됐다. 이에 대해 하니는 “증거가 없으니 참으라는 말을 들었고, 계속 넘어가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하니는 “아티스트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김 대표 발언도 반박했다. “죄송하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면서다. “앞으로 최선을 다해달라는 취지냐”는 안 위원장 추가 질의엔 “그렇게 말하면 이 문제가 넘어갈 것이란 걸 너무 잘 안다. 미래 얘기가 아니라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달라”고 간청했다. 다만 이날 증인으로 함께 출석한 김 대표는 “서로 간의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니는 마지막 발언 기회가 주어지자 “서로 인간으로 존중하면 적어도 직장 내 괴롭힘과 따돌림은 없지 않겠느냐”라며 “죄송한(죄송해야 할) 분들은 숨길 게 없으시면 당당하게 나오셔야 하는데 자꾸 이런 자리를 피하시니 너무 답답하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국감에) 또 나와야 한다면 한국어 공부 더 열심히 해서 나오겠다”라며 말을 마쳤다.


하니는 이날 국회 본청에 흰 셔츠, 크림색 베스트(조끼), 청바지 차림으로 출석했다. 국감 회의장 입장 전 팬들에게 할 말이 있냐는 취재진 물음엔 “제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팬분들이 다 아시니까 따로 말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다. 하니의 국회 출입 과정에선 취재진과 국회 보좌진 등이 몰리며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국회는 안전사고 등을 우려해 회의장 내 기자 출입을 전날(14일) 제한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가을 밤 밤은 가을의 상징처럼 다가오는 열매다. 가시 돋친 송이 속에 숨어 있다가 단단한 껍질을 벗기면, 고소하고도 은근한 단맛을 품은 알맹이가 드러난다. 구워 먹거나 삶아 먹을 때의 따뜻한 향은 오래된 풍경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한국의 밤은 특히 알이 크고 질이 좋아 ‘한국밤’이라 불린다. 충청남도 공주와 부여, 전라도 순.
  2. 김정은·김여정, 中 전승절 행사서 서방 명품 착용 포착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위해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고가의 서방 명품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4일 러시아 크렘린궁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옹할 당시 착용한 손목시계가 스위스 명품 ..
  3. 고양국제박람회재단, 스타필드 고양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개최 재단법인 고양국제박람회재단은 스타필드 고양과 함께 7일까지 스타필드 고양 1층 고메스트리트 앞에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행사 기간 동안 고양시 화훼 농가들은 식물을 어울리는 화분에 심고 피규어나 도자기 픽 등을 곁들여 플랜테리어 활용에 적합하도록 상품을 구성해 판매한다.이번 행사는 최근 M...
  4. 포르투갈 리스본 명물 ‘푸니쿨라’ 선로 이탈…한국인 2명 사망·1명 중상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관광 전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해 한국인 관광객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외교부는 5일 “한국 시간으로 오늘 새벽 한국인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부상을 입은 여성 1명은 현지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공관이 ...
  5. 잡초 무성한 레드카펫…정체성 잃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충북 제천시가 청풍호반을 떠나 제천비행장에서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를 개최했지만, ‘정체성 상실’과 ‘준비 부족’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시는 기존 청풍호반 특설무대의 한계(3천석)를 넘어 비행장에 5천 명 이상 수용 가능한 초대형 돔(Dome)을 설치하며 “지역사회와 융합하는 영화제”를 내세웠지만, 정작 개막식 관람객은...
  6. 유명 1세대 유튜버 ‘대도서관’ 나동현씨, 자택서 숨진 채 발견… 향년 46세 유명 게임 전문 유튜버 ‘대도서관’으로 활동해온 나동현(47) 씨가 9월 6일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약속에 나타나지 않고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나씨를 발견했으며, 현장에서는 유서나 타살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지병에 의한 자연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부검을 통해 정...
  7. 전남경찰청, AI 음악으로 고속도로 안전운전 문화 확산 [뉴스21통신 박민창기자] 전라남도경찰청이 운전자들의 교통안전 의식을 높이고 사고 예방을 위한 이색 홍보에 나섰다.경찰청은 한국도로공사 광주전남본부와 협업해 9월부터 전남 지역 18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교통안전 메시지를 담은 AI 음악을 송출하는 홍보활동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이번 캠페인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제작된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