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부에서 유일하게 지난 시즌과 똑같은 선수 구성으로 출전한 현대건설.
상대를 너무나 잘 아는 정관장의 전략에 막히면서 1세트를 내줬다.
우승이 멀어 보이는 출발.
그러나 디펜딩챔피언은 역시 달랐다.
2세트부터 모마가 강약을 조절한 공격을 앞세워 경기를 풀어 나갔다.
중앙을 파고든 공격으로 상대 높이도 무너뜨렸다.
위파위는 한 손으로도 거뜬히 공을 받아내는 일품 수비로 뒤를 받쳤다.
3세트부턴 정지윤이 살아났다.
1세트 단 2점에 그쳤던 정지윤은 왼쪽, 오른쪽을 가리지 않고 차곡차곡 득점을 쌓았다.
결국 현대건설은 3대 1로 승리해 2021년 이후 3년 만에 컵대회 정상에 올랐다. 5번째 우승.
MVP에 오른 모마를 포함해 주전 5명이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