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고 쌀쌀해진 날씨에도 팬들은 유광 점퍼와 비옷을 꺼내입고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LG는 마법의 가을야구를 펼치던 KT에 두 점을 먼저 내주고 끌려갔지만 특유의 뛰는 야구로 실마리를 풀었다.
3회말 무사 1, 2루에서 박해민과 문성주가 동시에 도루에 성공하며 KT 선발 엄상백을 흔들었다.
곧바로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신민재는 김상수의 다리 사이로 2루를 훔치는 멋진 장면까지 연출했다.
한 이닝 세 개의 도루는 역대 준플레이오프 최다 도루 신기록.
기동력이 살아난 LG는 4회 박동원의 잘 맞은 2루타로 마침내 승부를 뒤집었다.
6회에는 KT가 고의 사구로 홍창기를 거르자, 만루 기회를 맞은 신민재가 적시타를 때려냈다.
KT 좌익수 김민혁이 공을 빠뜨린 사이 주자 세 명이 모두 홈을 밟아 신민재는 2차전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6회 원아웃까지 2실점 호투를 펼친 임찬규는 포스트시즌 첫 선발승의 기쁨을 누렸다.
나란히 1승씩을 주고받은 두 팀, 수원으로 옮겨 열리는 3차전에 LG는 최원태, KT는 벤자민을 선발로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