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정몽규 회장이 네 번 연속 대한축구협회장을 맡을 경우 이를 승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홍명보 축구국가대표 감독에 대해선 재선임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전에도 정 회장에게 '명예로운 퇴진'을 제언한 적 있다.
이날 유 장관은 정 회장에게 거취 결단을 요구한 배경을 두고도 "여러 지적을 통해 불명예스럽게 퇴진하는 것보다 개인이 선택하는 게 훨씬 명예롭지 않겠냐는 뜻에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유 장관은 지난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정몽규 회장의 경우) 스포츠 공정위의 허락하에 3연임을 한 것"이라며 "4연임을 하는 것은 (공정위원회 허락) 과정을 다시 거쳐야 하는데, 국민 여론을 들어보면 오히려 정 회장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게 명예롭겠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유 장관은 홍명보 감독이 면접 절차 없이 월드컵 축구 대표팀 감독을 맡은 것을 두고도 "만약 불공정한 방법으로 감독에 임명됐다면 공정한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한다"며 "(당장 지휘봉을 내려놓더라도) 재선임 과정을 거쳐 다시 대표팀을 맡는 것이 팬도 납득할 수 있고 홍 감독도 떳떳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팬들은 같은 자리에서 "(대표팀 감독을 맡아) 마지막 봉사를 하기로 했다"고 한 홍 감독에 대해서도 "연 20억 원 받고 하는 봉사도 있느냐"며 비판을 쏟아냈다. 지난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뤄낸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의 연봉은 18억~20억 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홍 감독은 외국인 감독과 동등한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