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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와 이세돌 마무리 - 대한민국이 나발을 불수록 구글은 흐뭇하다! 이회두 본부장
  • 기사등록 2016-03-24 16:32:55
  • 수정 2016-03-24 16:3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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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나발을 불수록 구글은 흐뭇하다!




구글의 알파고-이세돌 이벤트에 대하여 너도 나도 전문가인양 한참 들긇어대더니만 이런저런 음모설까지 뒷소리가 수그러들지 않는다. 심지어 알파고와 국가별로 대결을 펼친다느니, 승부를 조작할 것이라느니 억측스러운 전망도 나온다.


이세돌 9단은 대국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경기 내용과 결과에 실망스럽다""인류의 패배가 아닌 이세돌 개인의 패배"라고 평했지만,


문송천 카이스트 교수는 "계산능력에서는 인간이 기계를 당할 수 없다는 단순 사실 정도가 이번에 확인된 것일 뿐이고 구글이 한국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자랑하는 뽐내기 잔치에 감탄과 실의만 연발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과연 무엇이 본질인가,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짚어봐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span>한국전산학박사 1호 카이스트 문송천교수>


과연 대한민국 1세대 IT 선두세대다운 예리한 지적이다. 이번 이벤트에서 짚어볼 부분은 인공지능 어쩌고라기보다 구글의 히든마케팅이다. 우왕좌왕 맞장구나 치고 있다보면 결국은 구글의 기술수준에 온몸 조아리고 종속되는 꼬라지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오히려 세계 최고의 기술집단이 100억원이 훌쩍 넘어가는 비용과 숱한 전문가들로 무장하여 현시점 최고의 IT기술로 무장한, 기술의 결집체인 알파고를 보기좋게 한 번 넉다운 시켰다는 점에서 가히 이세돌에게 존경을 표한다.


<세계 최고의 기사 이세돌 - 캡쳐>


아무튼 구글은 지난 알파고-이세돌 행사로 20억 정도를 쓰고 58조 넘게 주가를 올렸다. 그로인해 26억 주면 점심 한 끼 먹어주는 워렌버핏이 IBM에서 3조 넘게 손해를 보았고 급기야 IBM을 옹호하는 인터뷰까지 하게 만들었다.


한국의 매스컴들이 인공지능이네, 초등학교부터 코딩을 가르친다는 등 호들갑을 떨수록 구글의 주가는 올라가고 덩달아 영국이 주도권을 쥐고자하는 무인자동차 관련사업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니 한국 매스컴들은 마치 구글의 무료 홍보대행사 노릇을 해주는 꼴이 되어버렸다.


컴퓨터가 개발되는 초창기라면 모를까 이미 컴퓨터의 자료저장 용량과 연산처리속도에 대한 발전이 수렴단계에 이르러가는 현 시점에서 인간과 컴퓨터의 대결이라는 말은 자극적일 수는 있어도 천하장사와 포크레인의 삽질대결같은 느낌처럼 좀 어설퍼 보인다.


사실 구글과 프로바둑기사가 등장한 이번 이벤트와 비슷한 경우가 이미 있었다.

당시의 등장인물은 IBM과 당대의 체스마스터이다.


1988IBM 슈퍼컴퓨터 딥소트(Deep Thought)는 체스 그랜드마스터 벤트 라슨에게 이기고 1989년에는 1968년 체스의 '인터내셔널 마스터'였고 10년 안에 컴퓨터가 자신을 이기지 못할 것이라는데 1250 파운드의 돈을 걸어서 이겼던 인물 데이비드 레비에게도 승리를 거두었다.


1996년 세계 체스계를 주름잡고 있는 불세출의 천재, 1985년 세계 최연소 체스챔피언이 된 이후로 34세의 체스의 살아있는 전설인 게리 카스파로프는 딥소트(Deep Thought)를 업그레이드한 IBM의 딥블루(DeepBlue)31(2무승부)로 물리친다.


이 대결이 있은 후 딥블루(DeepBlue)는 지난 100년간의 모든 주요 체스대국을 메모리하고 다시 한번 챔피언에게 도전장을 던지며 마침내 199757일 뉴욕 맨해튼 51번가 에퀴터블 센터 35층에서 벌어진 최종전에서 당시까지 챔피언 게리 카스파로프에게 12(3무승부)의 전적을 거둔다.


<</span>1996년 카스파로프가 딥블루를 제압한 뒤 1997년 제 1국 -나무위키>


이 때의 에퀴터블 센터 35층 대국장에서 열린 이벤트는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IBM 슈퍼컴 딥블루의 녹슬지 않은 위력을 과시함으로 당시 돌풍을 일으키며 덜컥 PC세계 1위로 올라선 컴팩에 대한 관심을 잠재울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휘청거리던 IBM 메인프레임 사업부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부각시키며 딥블루가 대형컴퓨터 기종(RS/6000)을 산업계의 대명사가 된다. 1997년 당시 IBM 회장에 취임 4년차인 루 거스너 IBM회장과 워렌버핏에게 엄청난 이익을 안겨주게 된 것이다.


참고로 당시 딥블루는 1989년 딥블루의 원형 딥쏘우트(Deep Thought)’를 개발한 카네기 멜론대교수 출신의 개발자 펭슝 수와 캠벨팀이 업그레이드 시킨 것으로 연산속도 11.38기가플롭스의 무게 1.4톤짜리 대형컴퓨터였다. 30개의 120MHz CPU,480개의 VLSI칩이 내장함으로 성능을 배가하여 초당 2억 번 정도의 체스말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거기에 당시 최강의 그랜드마스터들의 대국 900국을 완전히 저장하고 있기에 보통 6~8, 최고 20수 이상을 계산하는 수읽기를 처리할 수 있는 성능이다.


이 후 카스파로프는 2003년 딥주니어에게 33으로 비겼고, 2005년 체스전용 컴퓨터 히드라가 세계 7위의 그랜드마스터 마이크 아담스를 물리쳤으며, 2006년 독일의 본에서 일반적인 인텔사의 CPU 컴퓨터에 1초 동안 8백만 개의 수를 계산할 수 있다는 딥프리츠 체스 프로그램에게 카스파로프의 제자이자 세계 체스 챔피언이었던 블라디미르 크람니크가 02(4무승부)로 패했다.


당시의 이러한 엄청난 처리 속도로도 아직 바둑의 세계를 처리하는 용량으로는 부족하였다는 것이지만 언젠가는 바둑 분야에서도 최고의 기사에게 검증 받을 날이 멀지 않았다는 예상을 할 수 있었다.


1997년 컴퓨터 과학자이자 아마추어 최고 수준의 바둑기사였던 존 트롬프는 2011년까지 컴퓨터가 자신을 이기지 못할 것이라는데 1천 달러를 걸고 승리하였다. 하지만 트롬프는 2012년에 이르러서는 컴퓨터 바둑 프로그램 ''(ZEN)1-3으로 졌다.


이것은 컴퓨터의 정보저장 공간과 연산처리 속도가 바둑의 세계에도 통할만큼 비약적으로 향상되었다는 반증인 것이다.


구글에서는 20141월에 2010년 만들어진 '딥마인드'(DeepMind)를 인수해 성능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인공지능이라는 그럴듯한 명칭을 붙여준다.


마침내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는 지난해 10월 유럽바둑챔피언 판후이 2단과 동등한 조건으로 겨룬 대국에서 한 번은 두 집 반 승, 네 번은 불계승(한쪽이 경기를 포기하는 것)으로 5전 전승을 거뒀으며,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당시 구글측은 알파고의 실력이 프로 5단 수준이라고 판단했다고 한다.


알파고는 중앙처리장치(CPU) 1,202개를 병렬로 연결해 검토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대폭 늘렸으며 연구팀은 기사들의 대국 장면 3000만 개를 입력한 뒤 알파고 스스로 대국을 진행하며 경험을 쌓도록 세팅하여 이전의 다른 모든 바둑 프로그램을 능가하게 되었다.


최초로 인간 프로기사를 꺾었고, 10여 년간 세계 바둑의 최강자로 군림한 이세돌기사와의 대결에서 41패를 기록한 프로그램 알파고는, 이세돌을 통해 인공지능이라고 불러줘도 될 만큼 눈부신 수준의 기술에 도달했다는 검증을 받은 것이다.


결론적으로 인간과 컴퓨터의 대결은 창의력이나 심리전의 승부라기보다 컴퓨터 기술수준에 대한 검증대결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이벤트에 굳이 제목을 달자면 엄청난 양의 대국정보 등을 저장하고 관리하는 바둑 프로그램에 대하여 이세돌의 알파고수준 검증대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분야별로 최고의 인간과의 대결 형식을 통해 검증된 기계나 프로그램은 인간의 모든 수준의 실력에 대하여 최고의 연습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불안, 염려 등의 감정적인 부분과 자책감이나 자만심과 같은 심리적인 영향 및 탈진이나 배고픔 같은 신체적인 원인을 챙기지 않아도 되니 가히 최고의 파트너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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