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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 넘어야 중년 소리 듣는다"…50년 후 한국, 젊은층 부담 '세계 3위'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4-09-23 15:3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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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의 인구 피라미드는 50대와 60대가 두터운 항아리 모양에 가깝다. 저출생과 고령화의 영향으로 중심축은 점차 위로 올라가고 결국엔 역삼각형 형태로 바뀐다. 역삼각형 모양의 인구 피라미드는 '노인의 나라'를 의미한다. 특히 50년 후에는 인구의 절반이 노인인 나라로 바뀐다. 그만큼 젊은 사람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2072년 한국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47.7%에 이를 전망이다. 올해 고령인구 비율은 19.2% 수준이다. 같은 기간 전 세계의 고령인구 비율이 10.2%에서 20.3%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한국의 고령화 추세는 그 어느 나라보다 빠르고 두드러진다.

실제로 2072년을 기준으로 한국의 고령인구 비율은 홍콩(58.5%), 푸에르토리코(50.8%)에 이어 세번째로 높아진다. 주요 선진국 중에선 한국보다 고령인구 비율이 높은 국가를 찾기 힘들어진다. 노인인구의 비율이 높았던 일본만 하더라도 2072년 고령인구 비율(36.9%)이 한국보다 훨씬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인의 나라'가 될 미래 한국은 환갑도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하지 못하는 사회로 바뀐다. 올해 46.1세인 한국의 중위연령은 2072년 63.4세로 예상된다. 중위연령은 총인구를 연령 순서로 나열할 때 정중앙에 위치하는 사람의 연령이다. 1990년대만 하더라도 한국의 중위연령은 20대였다. 하지만 50년 후에는 환갑이 돼도 중위연령에 이르지 못한다.


급속한 고령화는 인구구조의 허리를 부실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2012년 73.4%로 정점을 찍었던 한국의 생산연령인구(15~64세)의 비율은 올해 70.2%, 2050년 51.9%, 2072년 45.8%로 줄어든다.

생산연령인구의 감소, 고령인구의 증가로 부양자들의 경제적 부담은 커진다. 2072년 한국의 총부양비는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118.5명으로 전 세계에서 세번째로 높아진다. 총부양비는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해야 하는 고령인구와 유소년인구를 말한다.

피부양자를 노인으로 한정한 노년부양비 역시 2072년 104.2명으로 세계 3위를 기록한다. 즉, 2072년에는 생산연령인구 1명이 노인 1명을 채 부양하지 못하는 상황에 몰린다. 같은 시기 주요 선진국의 노년부양비가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일본 70.7명 △독일 52.2명 △프랑스 48.9명 △미국 44.3명 등으로 예상되는 것과도 비교된다.

이같은 상황은 급격한 저출생과 고령화에 따른 영향이다. 2023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마카오(0.66명), 홍콩(0.72명)에 이어 세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반면 2022년 기준 기대수명은 82.7세로 세계 16위까지 올라갔다. 한국의 기대수명은 세계 평균보다 10.1세 높다. 그만큼 노인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편 북한은 한국보다 고령화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북한의 올해 고령인구 비율은 12.4%로 추정된다. 2072년에도 북한의 고령인구 비율은 26.2%로 한국보다 낮은 수준에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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