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이재명 "윤 정권, 반대 세력 탄합하는 게 전부…선거치료 필요"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4-09-23 15:30:00

기사수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10·16 기초단체장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전남 영광을 찾아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선거 결과에 따라 민주당 지도체제 전체에 위기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권을 겨냥해서는 "선거치료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와 조상래 곡성군수 후보를 지원 유세한 뒤 영광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

이 대표는 "이번 보궐 선거는 영광·곡성군수가 누가 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이 정권에 국민들이 다시 회초리를 들어 책임을 묻는 의미가 크다"며 "또다시 정신 못 차리고 퇴행하는 정권에 엄정하게 회초리를 들어 징계하는 선거라는 생각을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큰 선거도 아닌데 이번에 한 번 정신도 차리게 할 겸 다른 선택도 해볼까 하는 심정을 이해한다"면서도 "작은 국지전이만 윤 정권에 주는 엄중한 2차 경고의 성격을 가지고 있고 민주당이 장기적으로 집권하고 있는 곳은 지자체조차도 다르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압도적으로 승리하게 해주셔서 영광·곡성의 새 미래를 확실하게 열어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장기적으로 지역 권력을 가졌으면 다른 지역보다 확실히 다른 걸 보여줬어야 했는데 큰 차이 보여드리지 못한 건 사실"이라며 "저희도 반성해야 한다"고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 자신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과 지역화폐 등을 거론하며 호남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기본소득으로 지역화폐 지급해서 동네서 돈을 쓰게 하면 동네 (경기가) 확 살지 않느냐"며 "영광, 곡성부터 기본소득을 도입하고, 지역화폐를 지급해서 지역 인구가 늘어난다는 걸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현 정권을 향해서는 "의료대란 문제를 두고도 모든 사람이 걱정하고, 경제정책, 문화산업정책, 민생을 위해 어떤 일을 할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며 "본인들 의사에 반하는 입장이나 세력에 대해 탄압하고 억압하는 게 거의 전부가 아닌가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의 이런 일방통행에 대해 국민은 엄정한 심판을 했지만 개선되기는커녕 오히려 총선 이전보다 더 심해진 것 같다"며 "국민의 경고를 무시하면 더 엄정하게 심판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힘주었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영광으로 향하는 길에 진행한 유튜브 생중계에서는 이번 재보선을 두고 "2기 민주당 지도부를 맡아서 첫 선거를 치르는 것"이라며 "만약에 결과가 이상하게 나오면 민주당 지도체제 전체에 위기를 들고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동행한 한준호 최고위원도 "그렇다. 다음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공감했다.

이 대표가 재보선 현장을 찾는 것은 처음이다. 민주당은 애초 야권 텃밭인 곡성·영광에서는 무난한 승리를 점쳤지만 조국혁신당의 지지세가 만만치 않자 지도부가 나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조국 혁신당 대표가 이미 지난 13일부터 호남 한 달 살이에 나선 가운데 민주당에선 호남이 고향인 한 최고위원과 전남 해남·완도·진도를 지역구로 둔 5선 박지원 의원, 1기 수석최고위원인 정청래 의원이 한 달 살이를 시작했다.

10월 재보선은 곡성·영광을 비롯해 부산 금정구와 인천 강화 등 4곳의 기초단체장을 뽑는다. 국회의원이나 광역단체장 선거는 포함되지 않은 '미니 재보선'이지만 총선 이후 지역 민심을 확인할 수 있는 첫 선거이자 2026년 지방선거의 전초전 성격도 띠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민주당 입장에선 이재명 2기 체제가 출범한 후 치러지는 첫 선거여서 호남 주도권을 두고 조국혁신당과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삼성전자 목표주가 15만원으로 상향...“실적 모멘텀 2026년까지 이어진다”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가의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잇따라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2026년까지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31일 KB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5만원으...
  2. 아날로그 인지학습교구(생각정원) 선두기업 “ ㈜생각나게 ” [뉴스21 통신=배석문 ]아날로그 인지학습교구(생각정원) 선두기업 “ ㈜생각나게 ”유아부터 노인 등 전 세대활용 및 100세시대 치매예방 및 치유도움 적극 기여세계유일 특허품(G2B/S2B등록)으로 국내 및 세계시장 보급착수㈜생각나게 대표이사 채덕규 1. 회사의 사훈 및 경영철학은 무엇인가요?“정직한 마음 올바른 생각을 선도하는...
  3. 제천 S목욕탕 여탕 냉탕서도 ‘인분’…남탕 이어 위생 논란 확산 충북 제천의 한 목욕탕 입구에서 대변을 본 혐의로 40대 남성이 입건된 가운데, 같은 지역의 또 다른 목욕탕에서도 인분이 반복적으로 발견돼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제천시 청전동의 S 목욕탕을 이용 중인 A(여) 씨는 “최근 냉탕에서 인분이 떠다니는 일이 잇따랐다”며 “지금까지 8차례나 이런 일이 있었지만, 누가 그런 짓을 ...
  4. 몸속의 불멸 코드 — 2025 노벨의학상이 밝힌 '면역의 오해' [뉴스21 통신=홍판곤 ]2025년 10월 6일,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포럼에서 노벨위원회는 올해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메리 E. 브룬코우, 프레드릭 J. 램스델, 시키몬 사카구치 세 명을 선정했다. 그들이 밝혀낸 것은 우리 몸속의 '면역 브레이크', 즉 조절 T세포였다. 면역은 단순히 싸우는 기능이 아니라, 싸움을 멈출 줄 아는 지혜를 ...
  5. 파주시, ‘제7회 운정호수공원 불꽃축제’ 11월 1일 개최 파주시는 오는 11월 1일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운정호수공원 일원에서 ‘제7회 운정호수공원 불꽃축제’를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올해 불꽃축제는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되며, 오후 7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7시 35분 ‘불꽃쇼’와 ‘불빛정원’이 이어 진행될 예정이다.파주시는 시민안전을 최우선으로 .
  6. 이재명 대통령∙시진핑 정상회담…고급 바둑판∙자개 쟁반 선물 [뉴스21 통신=추현욱 ]이재명 대통령은 1일 오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시작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정상회담이 열리는 국립경주박물관 앞에서 시 주석을 직접 맞이했다. 두 정상은 웃으며 악수한 뒤 건물 안으로 함께 들어섰다. 이날 양 정상은 동일한 남색.
  7. APEC 정상 경주선언 채택…무역 비롯 글로벌 경제 협력 방향 제시 [뉴스21 통신=추현욱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간 경주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회원 정상들은 APEC 정상 경주선언과 APEC AI 이니셔티브,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 등 총 3건의 문서를 채택했다.APEC 정상 경주선언은 올해 APEC의 3대 중점과제인 연결·혁신·번영을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