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35억 최고가 매물이 1층이었다...‘정원뷰’에 구축 1층 최고가에 팔리기도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4-09-09 12:52:35

기사수정




최근 서울 한 1층 매물이 단지 내 물건 중 최고가에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적으로 1층 등 저층은 고층 대비 선호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여겨지나, 특화 설계 및 희소성 등 장점에 호가가 높거나 동일 평형 중 최고가를 기록하는 사례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9일 중개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광진구 ‘래미안파크스위트’ 전용 145㎡(1층) 매물이 단지 내 물건 중 최고가인 35억원에 나왔다. 해당 가구는 전체 865가구 중 2가구밖에 없는 평면인데, 1층 가구가 지하 공간을 독립된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게 설계된 게 특징이다. 단독출입구를 지나면 녹음실, 스튜디오 등 취미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단독 사용공간이 있어 프라이빗한 데다, 희소성이 있어 호가가 35억원까지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적으로 부동산 시장에서는 동향보다는 남향, 저층보다는 고층이 ‘로얄층’으로 꼽혔지만 다양한 이유로 저층 수요층도 두터워지는 분위기다. 기본적으로 층간소음 걱정이 없어 아이를 둔 가족들이 편하게 거주할 수 있고, 최근에는 1층 전용 특화 설계가 늘어나고 있어 주목받는다. 서울 서대문구 한 단지로 이사를 앞둔 직장인 김모씨는 “출산을 앞두고 무조건 1층 매물만 찾았는데, 많이 없어 찾자마자 바로 계약했다”고 말했다.

특히 신축의 경우 주차장이 지하공간에 마련되고, 조경 설계에 공들이는 추세에 1층 또한 상층 못지않은 탁 트인 ‘정원뷰’ 장점이 부각된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필로티 구조를 적용한 단지는 ‘2층 같은 1층’을 누릴 수 있는 점도 저층에 대한 수요를 늘리고 있다. 최근 건설사들이 자연친화적인 다양한 평면을 선보이며 1층에 대한 선호도가 더 늘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구축 아파트도 주차장 등 외부와의 완충지대 역할을 하는 정원 등 공간이 있으면 오히려 정원뷰를 누릴 수 있는 점이 부각된다. 한 인테리어 업체 관계자는 "최근에는 아파트 1층 리모델링 시 베란다를 확장하고 바깥 화단 풍경을 액자처럼 활용하는 이들도 많다"고 말했다. 소음 저감 및 사생활 보호가 이뤄진다는 전제 하에 구축 단지에서 1층이 최고가에 팔린 거래도 나왔다. 보통 1층 및 저층은 로얄층 대비 거래 가격이 10% 이상 낮은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최고가에 손바뀜된 것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 신현대(현대 9·11·12차)’ 전용 170㎡ 1층은 지난달 동일 평형 최고가인 67억원에 팔렸다. 해당 가구는 내부가 확장 수리된 데다, 수목을 볼 수 있는 공간은 통창이 적용됐다. 지난 1월엔 강남구 일원동 ‘가람’ 아파트 전용 75㎡ 1층도 동일 평형 최고가 20억원에 거래됐다.

이 밖에 1층 매물은 매매 가격과 비교하면 전세 가격이 고층과 차이가 상대적으로 덜 해, 갭투자에 유리하단 분석도 나온다. 도리어 희소성으로 인해 고층보다 전세금이 높은 사례도 적지 않다. 가령 강남구 역삼동 ‘현대까르띠에710’ 전용 149㎡ 1층은 이달 17억8000만원에 새로운 전세 계약을 맺었다. 반면 지난 5월 같은 평형 16층은 17억원에 전세 계약을 갱신했고, 지난 4월엔 15억5000만원(12층)에 새로운 세입자를 들였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유명 1세대 유튜버 ‘대도서관’ 나동현씨, 자택서 숨진 채 발견… 향년 46세 유명 게임 전문 유튜버 ‘대도서관’으로 활동해온 나동현(47) 씨가 9월 6일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약속에 나타나지 않고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나씨를 발견했으며, 현장에서는 유서나 타살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지병에 의한 자연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부검을 통해 정...
  2.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레드카펫 ‘부직포 논란’…행사 품격 추락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지난 9일 폐막했지만, ‘레드카펫 부직포 논란’은 여전히 지역사회와 문화계에서 회자되고 있다.올해 영화제 개막식에서 깔린 레드카펫은 고급 직물 대신 얇고 쉽게 구겨지는 부직포 재질에 가까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겉으로는 붉은색으로 도포돼 있었지만, 두께 감이나 질감 면에서 국제 영화제의 격.
  3.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주식 활용 PRS로 7천억 조달…적자·차입 압박 속 돌파구 찾기 8일 업계에 따르면 이차전지 양극재 기업 에코프로가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통해 약 7천억 원 규모 자금을 조달한다. 직접 조달에 한계가 있는 만큼 자회사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8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PRS 계약을 추진 중이다. ...
  4. 몽골 화산 여행 중 한국인 인플루언서 추락사 20대 한국인 여성이 몽골 북부 화산 정상에서 사진을 찍다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8일 정부에 따르면 여행 인플루언서 A씨는 지난달 28일 몽골 불간 주 오랑터거 화산 정상 부근에서 촬영 도중 강풍에 휘말려 10m 아래로 떨어져 현장에서 사망했다. 그는 9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SNS 인플루언서로, 당시 몽골 북부 지역을 여행 중이..
  5. 참의원 선거 참패 후폭풍…이시바 총리 11개월 만에 물러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7일 오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민당 총재직 사임을 공식 표명했다. 그는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리더를 선출하는 절차를 개시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일본은 내각제 국가로, 다수당 대표가 총리직을 맡는다. 현재 제1당은 자민당이므로 자민당 총재 교체는...
  6. 제주 앞바다서 미상 고무보트 발견…밀입국 여부 등 합동 조사 착수 제주 앞바다에서 정체불명의 고무보트가 발견돼 해경과 관계기관이 합동 조사에 나섰다.8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6분쯤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녀탈의장 인근 해안에서 “사람이 없는 고무보트가 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현장에 출동한 해경은 사람이 없는 상태의 고무보트에서 낚시대와 구명조끼 6벌, 중국어가 .
  7. 어린이날 덤프트럭 바퀴 분리 사고…의식 못 찾은 여고생 127일째 어린이날 발생한 덤프트럭 바퀴 분리 사고로 중상을 입은 여고생이 넉 달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 30대 트럭 운전자가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 과천경찰서는 8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상) 혐의로 덤프트럭 운전기사 A씨를 지난달 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사고는 지난 5월 5일 오후 1시쯤 과천 갈현삼거리에서 발생했다.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