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제천시, 불법건축물 관리·감독 ‘허술’
  • 남기봉 본부장
  • 등록 2024-09-03 09:38:23

기사수정
  • 원상복구 명령에도 수 년 동안 버젓이 영업-
  • 3년이 넘도록 불법건축물에 대한 행정조치 없어-

▲ 제천시 장락동 CK식자재마트가 현관 출입구를 허가도 받지 않고 증축해 사용하고 있다.


충북 제천지역 최대의 유통센터 가운데 하나인 장락동 CK 식자재마트가 개장 이후 불법 증·개축된 원상복구 명령에도 수 년 동안 버젓이 영업을 계속해 오고 있다.


하지만 제천시는 원상복구 시정 명령 외에 3년이 넘도록 불법건축물에 대한 다른 행정조치가 없어 인근 주민으로부터 관리·감독이 허술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CK 식자재마트는 지난 2021년 3월 장락동 407번지 일대 대형할인점으로 개장하자 당시 지역 소규모 마트들이 피해를 호소하며 거세게 개장을 반대하고 나섰다.


지역 소상공인들의 반대 속에 불과 7개월 만에 CK 식자재마트는 무단 증축과 무단 신축행위로 제천시로부터 시정조치를 받았으나 시정조치 후 단속을 비웃듯 곧바로 원상으로 복구해 그대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9일 제천시가 CK 식자재마트에 대해 직접 현장 점검을 벌여 즉각 시정 조치를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추석 대목을 노리고 불법행위를 개선하지 않고 그대로 영업을 강행하고 있다.


주민들은 소규모 상인들에 대해서는 조그만 잘못에도 곧바로 행정조치를 하면서 지역 상권을 위협하는 대형할인점에 대해서는 제천시가 손을 못 쓰고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역 상인들만 억울한 일을 당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CK 식자재마트는 제천시의 시정조치에도 불구하고 본건물 지붕 아래 공간에 매대를 설치해 제품을 판매하거나 보관하고 있으며 컨테이너에 냉각기를 설치해 건물 외부에 가동하고 있다.



▲ 주차장 부지에 대형 천막 몽골텐트에 판매할 제품을 창고처럼 사용하고 있다.


3년 전 시정조치 후 적발된 불법행위를 그대로 원상으로 복구해 사용하며 불법행위를 지속해 왔으나 이후 제천시는 한 번도 CK 식자재마트에 지도 점검을 벌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정이 이렇지만, 시는 가설건축물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을 내부 신고 등에만 의존하고 있다. 게다가 현장에서 불법으로 운영하는 가설건축물을 확인해도 대부분 원상복구 명령에 그치고 있다.


한 건축 전문가는 “위반건축물은 안전사고 위험을 높이고 도시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주변 건물의 가치를 하락시키는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킨다”라며 “지속적인 단속과 함께 건축법 위반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행 건축법 제111조는 가설건축물을 신청하지 않고 불법 건축하거나 신청한 용도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린다고 명시돼 있다.


제천시 관계자는 "불법건축물은 대형 안전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정기적인 단속을 통해 시민의 안전을 지키고 건전한 건축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며“사전에 시정조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추석 대목을 보기 위해 불법행위에 대해 시정조치를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더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CK식자재마트 지붕 아래 공간에 매대를 설치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리얼시그널' 웹사이트...부동산, 예금, 주식, 가상자산 보유 현황 확인 (사진=네이버db)[뉴스21 통신=추현욱 ]고위 공직자들의 실제 부동산 보유 현황을 보여주는 웹사이트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서비스 '리얼시그널'이 그것이다.리얼시그널에는 대통령, 국회의원, 장·차관, 고위 법관 및 검사, 군 장성 등 약 7000명의 자산 내역이 담겨 있..
  2. 단양 강풍 속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 추락…탑승자 1명 중상 지난 22일 오후 3시 34분께 충북 단양군 단양읍 노동리 양방산 전망대 인근에서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이던 50대 남성 2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단양소방서에 따르면, 사고 당시 조종사 A 씨와 동승 고객 B 씨는 이륙 직후 강풍에 중심을 잃고 인근 야산으로 추락했다. 현장에 있던 패러글라이딩 업체 직원이 즉시 119에 신고했으며, 소방..
  3. 제천시, 초고압 송전선로 ‘1년 전부터 인지’하고도 침묵… 충북 제천시가 초고압 송전선로(345kV 신 평창–신 원주) 건설사업이 지역을 통과할 가능성을 지난해 11월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하지만 시는 이 사실을 시민에게 단 한 차례도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아 ‘행정의 무책임’과 ‘정보 은폐’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11월 제천시를 포함한 해당 구...
  4. “삼성전자, 2026년 영업이익 67조 전망”…IBK투자증권, 목표가 14만원 상향 삼성전자가 내년을 넘어 2026년까지 가파른 실적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에서 “메모리 업황 개선이 본격화되면서 삼성전자의 실적이 2026년까지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4만원으로 상향 조...
  5. 태광그룹, 애경산업 지분 63% 4700억원에 인수...매매 예정일자, 내년 2월 19일 [뉴스21 통신=추현욱 ] 태광산업 컨소시엄이 4700억원에 애경산업을 인수한다.AK홀딩스와 태광산업 등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주권 양수도 방안을 승인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매각 대상 주식은 애경산업 보통주 1667만2578주다. AK홀딩스 보유주식 1190만4812주와 애경자산관리 보유주식 476만7766주다.이는 애경산업 전체 발행주...
  6. 국내 유명 배우 겸 모델 A씨, 캄보디아 인신매매 모집책 혐의…"한국 여성 강제전환" 국내 포털사이트에서 검색되는 배우 겸 모델 A씨가 캄보디아 현지 범죄조직의 한국인 여성 모집책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4월 30대 여성 B씨에게 “캄보디아에서 일본어 통역 일을 함께하자”고 제안한 뒤, B씨를 프놈펜으로 출국시켰고 현지에서 조직원에게 500만원을 받고 넘긴 혐...
  7. 24일 경찰 고위직 경무관 51명 인사 전보...서울경찰청 '수사 3인방' 전격 교체,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경찰 간… [뉴스21 통신 =추현욱] 경찰청이 24일 경무관 51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경문관은 '경찰의 별'로서 시·도경찰청 차장, 서울·부산·경기·인천 등 경찰청 부장, 경찰청 심의관 등으로 근무한다.경찰청 국제협력관으로 이재영 서울경찰청 범죄예방대응부장, 치안상황관리관으로 강순보 강원경찰청 공공안전부장...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