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필리핀서 온 가사관리사 “한국 간다고 하니 주변서 부러움… 돈 많이 모아 돌아갈 것”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4-08-06 17:51:59

기사수정


▲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필리핀 가사관리사 글로리 마시나그 씨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항사진기자단



“주변에서 한국에 간다고 부러워해요. 돈 많이 모아서 필리핀에 돌아가 사업하면서 대학원도 다니고 싶어요.”


6일 오전 7시 30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 도착해 인터뷰에 응한 필리핀 가사관리사 글로리 마시나그(여·32) 씨는 활짝 웃으며 한국어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느리지만 정확한 발음으로 “한국에서 좋은 추억 만들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며 입국 소감을 밝혔다. 필리핀 대학교에서 마케팅을 전공했다는 마시나그 씨는 한국에 오기 전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한다. 


그는 “한국 문화를 많이 알고 싶어서 (한국에) 왔다”며 “한국 문화를 즐기고 한국 친구도 많이 사귀고 싶다”고 미소 지으며 말했다. 마시나그 씨는 한국에서 번 돈으로 가족 부양뿐 아니라 자기계발에도 사용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서울시와 고용노동부가 추진하는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이 입국했다. 


새벽 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인천까지 4시간가량 이어진 비행에 피곤할 법도 하지만 이들은 “설렘이 크다”는 반응을 보였다. 필리핀을 상징하는 색인 파란색(로열블루) 재킷을 단체로 맞춰 입고 취재진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고 ‘손하트’ 인사도 했다. 


이들은 곧바로 서울시가 마련한 버스를 타러 이동했다. 필리핀 정부가 공인한 ‘국가공인 가사관리사 자격증(Caregiving-NC Ⅱ)’을 보유한 이들은 본국에서 780시간 이상의 교육을 받은 24∼38세의 가사관리사다. 마약·범죄 이력 확인 등 신원 검증을 거쳐 선발됐다. 


영어가 유창하고 한국산업인력공단 주관 한국어능력시험을 통과해 일상적인 한국어 의사소통도 어느 정도 가능하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이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날부터 총 160시간의 특화교육을 4주간 받는다. 


안전보건 및 기초생활법률, 성희롱 예방교육, 아이 돌봄·가사관리 직무교육, 한국어(초·중급) 및 생활문화교육 등을 듣는다. 교육이 끝난 후 서울 시내 각 가정에서 아동 돌봄과 가사 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유명 1세대 유튜버 ‘대도서관’ 나동현씨, 자택서 숨진 채 발견… 향년 46세 유명 게임 전문 유튜버 ‘대도서관’으로 활동해온 나동현(47) 씨가 9월 6일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약속에 나타나지 않고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나씨를 발견했으며, 현장에서는 유서나 타살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지병에 의한 자연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부검을 통해 정...
  2.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레드카펫 ‘부직포 논란’…행사 품격 추락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지난 9일 폐막했지만, ‘레드카펫 부직포 논란’은 여전히 지역사회와 문화계에서 회자되고 있다.올해 영화제 개막식에서 깔린 레드카펫은 고급 직물 대신 얇고 쉽게 구겨지는 부직포 재질에 가까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겉으로는 붉은색으로 도포돼 있었지만, 두께 감이나 질감 면에서 국제 영화제의 격.
  3.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주식 활용 PRS로 7천억 조달…적자·차입 압박 속 돌파구 찾기 8일 업계에 따르면 이차전지 양극재 기업 에코프로가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통해 약 7천억 원 규모 자금을 조달한다. 직접 조달에 한계가 있는 만큼 자회사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8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PRS 계약을 추진 중이다. ...
  4. 몽골 화산 여행 중 한국인 인플루언서 추락사 20대 한국인 여성이 몽골 북부 화산 정상에서 사진을 찍다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8일 정부에 따르면 여행 인플루언서 A씨는 지난달 28일 몽골 불간 주 오랑터거 화산 정상 부근에서 촬영 도중 강풍에 휘말려 10m 아래로 떨어져 현장에서 사망했다. 그는 9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SNS 인플루언서로, 당시 몽골 북부 지역을 여행 중이..
  5. 참의원 선거 참패 후폭풍…이시바 총리 11개월 만에 물러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7일 오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민당 총재직 사임을 공식 표명했다. 그는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리더를 선출하는 절차를 개시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일본은 내각제 국가로, 다수당 대표가 총리직을 맡는다. 현재 제1당은 자민당이므로 자민당 총재 교체는...
  6. 어린이날 덤프트럭 바퀴 분리 사고…의식 못 찾은 여고생 127일째 어린이날 발생한 덤프트럭 바퀴 분리 사고로 중상을 입은 여고생이 넉 달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 30대 트럭 운전자가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 과천경찰서는 8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상) 혐의로 덤프트럭 운전기사 A씨를 지난달 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사고는 지난 5월 5일 오후 1시쯤 과천 갈현삼거리에서 발생했다. ...
  7. 제주 앞바다서 미상 고무보트 발견…밀입국 여부 등 합동 조사 착수 제주 앞바다에서 정체불명의 고무보트가 발견돼 해경과 관계기관이 합동 조사에 나섰다.8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6분쯤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녀탈의장 인근 해안에서 “사람이 없는 고무보트가 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현장에 출동한 해경은 사람이 없는 상태의 고무보트에서 낚시대와 구명조끼 6벌, 중국어가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