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파리올림픽] 김치에 사발면, 에어컨 대신 냉풍기…한국선수단 숙소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4-07-26 17:16:51

기사수정
  • 한국 선수촌 3~5층 라운지에 사발면, 즉석밥, 김치, 참치 통조림 등 준비


▲ 2024 파리 올림픽 선수촌에서 대한민국 선수단 라운지가 취재진에 공개되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이 머무르는 숙소인 전체 부지 52㏊, 축구장 70개 규모의 선수촌은 프랑스 파리 북부 외곽 생드니와 생투앙쉬르센, 릴생드니에 조성됐다. 

한국은 22개 종목에 선수 144명, 지도자 118명 등 선수단 총 262명을 파견했다. 


한국 선수단은 선수촌 B동 3~5층 객실에 머무른다. 조직위는 올해 선수촌 모든 숙소에 에어컨을 배치하지 않았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객실용 냉풍기를 구비하고, 이동식 에어컨 26대를 마련했다. 친환경 특수 냉매제를 활용한 쿨링 재킷과 모기 기피제도 제공했다. 기온이 떨어질 것을 대비해 담요도 준비했다.

선수촌 식당에는 미슐랭 스타 셰프 4명이 배치됐다. 식당은 6개 구역 3500석 규모로 다양한 요리가 제공된다. 매일 제공되는 50가지 메뉴 중 절반은 100% 채식 요리다. 튀김기 사용이 어려운 기술적 이유로 감자튀김은 메뉴에서 빠졌다. 조직위는 각국 대표단이 특정 음식을 요청할 수 있도록 했는데, 한국 선수단은 '김치'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선수촌 3~5층 라운지에는 사발면, 즉석밥, 김치, 참치 통조림 등 한국 음식이 준비돼있다. 1층에는 한국 의료진이 상주하는 의무실이 있고, 4층 테라스형 라운지에서는 선수들이 센강을 바라보며 쉴 수 있다. 4층 라운지는 선수들 사이에서 '포토존'으로 꼽힌다. 카페와 놀이시설인 '빌리지 클럽'이 문을 열었고, 선수촌 외부 곳곳에 대형 빈백과 선베드가 마련됐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사용한 '골판지 침대'는 올해 더 단단해졌다. 종전 200kg 하중에서 250kg까지 견딜 수 있는 골판지로 강화됐다. 매트리스는 머리와 어깨, 허리, 다리 세 부분으로 나눠 맞춤형으로 제작됐다. 선수들이 사전에 한 전신 스캔, 사진 촬영을 토대로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이 키, 몸무게, 출전 종목을 고려해 알맞은 매트리스를 배정했다. 매트리스는 키에 맞게 최대 220cm까지 조정할 수 있다. 조직위는 대회가 끝난 후 침대를 자선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선수촌에는 패밀리존(어린이집)과 마인드존이 마련돼 있다. 패밀리존은 에펠탑 이미지와 노란색을 칠해 벽면을 꾸몄고, 아기용품과 장난감 등을 배치했다. '엄마' 선수들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이곳에 아이를 맡기고 훈련할 수 있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이 시설을 이용할 수도 있다. 마인드존은 웨이트 트레이닝장 위에 꾸렸다. 가상현실(VR) 장비를 활용한 심신 안정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명상, 요가, 아로마 테라피 등을 할 수 있다. 앞서 체조선수 시몬 바일스 등이 심리적 문제로 슬럼프에 빠지면서 스포츠계에서는 선수들의 '정서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고, 조직위가 이를 반영한 것이다.


올해 선수촌의 가장 큰 특징은 '탄소 배출 제한'이다. 조직위는 육식을 지양한 채식 위주 식단 제공, 에어컨 미설치, 골판지 침대 배치 등을 통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친환경 대회를 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앞서 2012 런던올림픽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이산화탄소와 온실가스 혼합물 350만톤을 배출한만큼, 절반 이하인 175만톤으로 규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올림픽 개최지 파리로 향하는 수많은 항공기가 이미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고 지적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삼성전자 목표주가 15만원으로 상향...“실적 모멘텀 2026년까지 이어진다”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가의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잇따라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2026년까지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31일 KB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5만원으...
  2. 제천 S목욕탕 여탕 냉탕서도 ‘인분’…남탕 이어 위생 논란 확산 충북 제천의 한 목욕탕 입구에서 대변을 본 혐의로 40대 남성이 입건된 가운데, 같은 지역의 또 다른 목욕탕에서도 인분이 반복적으로 발견돼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제천시 청전동의 S 목욕탕을 이용 중인 A(여) 씨는 “최근 냉탕에서 인분이 떠다니는 일이 잇따랐다”며 “지금까지 8차례나 이런 일이 있었지만, 누가 그런 짓을 ...
  3. 제천시, 11월 3일부터 자체 경제활력지원금 지급 시작 충북 제천시가 지역 내 소비 촉진과 경기 회복을 위해 ‘제천시 자체 경제활력 지원금’을 오는 11월 3일부터 지급한다.지원금은 제천시민 1인당 20만 원,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차상위계층·한부모가족 등 취약계층은 30만 원이 지급된다.지급대상은 10월 10일 기준 제천시에 주민등록이 있는 시민, 그리고 제천에 체류 중인 결.
  4. 파주시, ‘제7회 운정호수공원 불꽃축제’ 11월 1일 개최 파주시는 오는 11월 1일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운정호수공원 일원에서 ‘제7회 운정호수공원 불꽃축제’를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올해 불꽃축제는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되며, 오후 7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7시 35분 ‘불꽃쇼’와 ‘불빛정원’이 이어 진행될 예정이다.파주시는 시민안전을 최우선으로 .
  5. 몸속의 불멸 코드 — 2025 노벨의학상이 밝힌 '면역의 오해' [뉴스21 통신=홍판곤 ]2025년 10월 6일,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포럼에서 노벨위원회는 올해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메리 E. 브룬코우, 프레드릭 J. 램스델, 시키몬 사카구치 세 명을 선정했다. 그들이 밝혀낸 것은 우리 몸속의 '면역 브레이크', 즉 조절 T세포였다. 면역은 단순히 싸우는 기능이 아니라, 싸움을 멈출 줄 아는 지혜를 ...
  6. 이재명 대통령∙시진핑 정상회담…고급 바둑판∙자개 쟁반 선물 [뉴스21 통신=추현욱 ]이재명 대통령은 1일 오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시작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정상회담이 열리는 국립경주박물관 앞에서 시 주석을 직접 맞이했다. 두 정상은 웃으며 악수한 뒤 건물 안으로 함께 들어섰다. 이날 양 정상은 동일한 남색.
  7. APEC 정상 경주선언 채택…무역 비롯 글로벌 경제 협력 방향 제시 [뉴스21 통신=추현욱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간 경주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회원 정상들은 APEC 정상 경주선언과 APEC AI 이니셔티브,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 등 총 3건의 문서를 채택했다.APEC 정상 경주선언은 올해 APEC의 3대 중점과제인 연결·혁신·번영을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