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문어발 확장' 카카오…'수천억 청구서'에 초긴장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4-07-24 18:11:51

기사수정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구속되면서 카카오 계열사에 대규모 자금을 댄 사모펀드(PEF) 등 투자자들이 본격적인 ‘청구서’를 내밀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투자자들이 카카오의 지배구조를 문제 삼아 투자금 회수나 경영권 매각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칫 법정 분쟁으로까지 비화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주력 자회사들에 투자한 글로벌 PEF들은 김 창업자의 구속이 확정된 이후 본사에 상황 보고를 준비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한 홍콩계 PEF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와 국부펀드인 사우디아라비아국부펀드(PIF) 및 싱가포르국부펀드(GIC), 카카오모빌리티에 투자한 TPG와 칼라일 등이 대표적이다. 해외 출자자(LP)의 자금을 운용하는 글로벌 PEF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핵심인 지배구조와 관련한 변화에 민감하다.

사법 리스크의 진원지가 된 카카오엔터 투자사가 강한 압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엔터의 2대주주는 2016년과 2020년 카카오엔터의 전신인 포도트리, 카카오엠에 각각 투자해 지분 12.4%를 보유한 앵커PE다. 앵커PE는 카카오엔터의 기업공개(IPO)가 장기화하자 보유 지분을 매각하려고 했지만 카카오엔터가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검찰 수사를 받으며 무산됐다.

앵커PE는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과의 친분으로 카카오의 주요 딜을 독점한 PEF로 꼽혔다. 하지만 카카오 계열사를 포함한 다수 거래에서 부진을 겪어 운용사의 존폐가 걸렸다. 이 때문에 앵커PE가 카카오에 투자금 회수를 포함한 강경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지난해 카카오엔터에 1조1000억원을 투자한 PIF와 GIC도 약속한 IPO 기한을 넘기면 경영에 개입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다.

TPG와 칼라일 등으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투자받은 카카오모빌리티 상황도 녹록지 않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분식회계 혐의로 회계감리를 받고 있다. 이달 말 확정될 제재안 수위를 두고 다투는 가운데 모회사인 카카오의 사법 리스크까지 겹쳤다. 모회사의 문제로 IPO에 제동이 걸리면 카카오와 분쟁에 나설 가능성도 열려 있다. TPG 등 투자사는 카카오모빌리티 경영권 동반 매각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가 새 경영진 주도로 전격적인 계열사 매각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투자사들과의 잠재적인 갈등을 해결하고 카카오를 둘러싼 ‘문어발 확장’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다. 카카오의 공식 부인에도 본업과 연관이 적은 카카오게임즈, 골프장 운영 관련 사업을 운영하는 카카오VX 등이 시장에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카카오 본사 차원에서도 올초 카카오게임즈 매각 가능성을 한 차례 타진했지만 중단된 것으로 전해진다. 라이온하트는 2022년 한 차례 IPO를 추진했지만 이미 상장한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자회사를 중복 상장한다는 논란에 절차를 중단했다. 지배구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카카오게임즈를 매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스톤브릿지 등이 투자한 카카오VX도 상시 매물로 거론되지만 원매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공인중개사협회 법정단체 전환…국회 본회의 통과 한국공인중개사협회를 법정단체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은 「공인중개사법 일부개정법률안」이 29일 오후 4시 27분, 제431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통과했다.이번 법안 통과로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1999년 임의단체로 전환된 이후 27년간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핵심 숙원 과제를 마침내 해결하게 됐다.개정안은 지.
  2. 제천 새마을금고 이전·증축 공사, 인도 점령 논란…제천시 “불법 확인 시 과태료 부과” 충북 제천시 청전동에서 진행 중인 동제천 MG새마을금고 이전·증축 공사 현장이 인도를 점거한 채 대형 크레인 차량을 동원해 공사를 진행하면서 시민들의 보행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현장을 확인한 결과, 크레인 차량과 각종 작업 장비가 보도블록 위 인도를 사실상 점령해 보행자들이 통행할 수 없는 상태였으며...
  3. 사진·영상 신고 무력화? 비산먼지 현장 외면한 제천시 판단 도마 위 충북 제천시 청전동 아파트철거 현장에서 비산먼지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지만, 제천시가 “출장 당시 살수 조치가 이뤄지고 있었다”는 이유로 행정처분을 하지 않으면서 행정의 소극적 대응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본지는 앞서 해당 철거 현장에서 살수 조치 없이 철거 공사가 강행되며 다량의 비산먼지가 발생하고 있다.
  4. 제천문화재단 상임이사 선임 ‘뒷말’… 추천위 1위 제치고 3위 임명 재단법인 제천문화재단 신임상임이사로 전 이월드 대표를 지낸 유병천(55) 씨가 임명되면서 선임 과정의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퍼지고 있다.제천시와 제천문화재단에 따르면, 문화재단은 상임이사 선임을 위해 공개모집 절차를 진행했다. 임원추천위원회 위원 7명이 심사에 참여해 총 15명의 응시자 가운데 서류심사를 통해 7명을 선발했..
  5. [풀뿌리정치를 말하다] 전북의 이름으로, 기록으로 남긴 도전 [전북특별자치도 취재팀]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자신의 정치·행정 여정을 담은 저서 『김관영의 도전』 출판기념회를 2월 1일 오후 전주대학교 학생회관 슈퍼스타홀에서 열었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이어진 이날 행사는 출판기념회라는 형식 속에서도 이례적으로 차분했고, 정치적 수사보다 ‘기록’과 ‘성찰’...
  6. 울주군보건소, 임신부부 백일해 무료 예방접종 지원 울산 울주군이 신생아에게 치명적인 감염병인 백일해 예방을 위해 다음달부터 지역 임산부와 배우자를 대상으로 ‘백일해(Tdap) 무료 예방접종’을 지원한다고 30일 밝혔다. 백일해는 백일해균에 의해 감염되는 호흡기 질환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백일해 기초접종을 마치지 않은 생후 2개월 이전 영아의 경우 감...
  7. 제천 제4산단 조성사업, 도 승인 신청…본격 추진 단계 돌입 제천시와 충북개발공사가 추진 중인 ‘제천 제4 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산업단지계획 승인 신청을 마치며 본격적인 추진 단계에 들어섰다.제천시는 30일 충청북도에 제천 제4 산업단지 산업단지계획 승인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산업단지계획 승인 신청은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핵심 행정절차로, 향후 사업 추진의 속도와 방향을 좌우.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