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혐의 등으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의 첫 재판이 열렸다.
사고 발생 63일 만.
김 씨는 다소 수척해진 모습으로 옅은 갈색 머리에 검은 정장을 입은 채 다리를 절뚝이며 법정에 나왔고 이를 지켜보던 일부 방청객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국민참여재판 여부에 대해선 "희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씨의 변호인은 공소사실에 대한 인정 여부를 두고, "아직 기록을 열람·복사하지 못했다"며 다음 재판에서 밝히겠다고 답했다.
반면 사고 은폐에 관여한 혐의로 재판에 함께 넘겨진 소속사 대표 이광득 씨와 본부장 전모 씨, 매니저 장모 씨의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 3명이 구속 중이기 때문에 구속기간 6개월 안에 신속하게 재판을 마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0여 분 만에 재판이 끝나자 김 씨의 변호인 등은 인터뷰를 거절하고 황급히 법원을 떠났다.
김 씨는 지난 5월 9일 밤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교통사고를 낸 뒤 달아났고, 매니저에게 대신 자수를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검찰은 김 씨가 사고 17시간이 지난 뒤에야 경찰에 출석한 만큼 음주 수치를 역추산한 결과만으로는 유죄를 입증하기 어렵다며 기소 단계에서 음주운전 혐의를 제외했다.
앞서 재판부에는 김 씨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 110여 건이 제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