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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청약 취소'... 운정역 GTX 초역세권 개발사업 차질 우려 추현욱 사회2부 기자
  • 기사등록 2024-07-10 18: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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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 운정3지구 3·4블록에 공급될 예정이던 주상복합 사업이 사전청약 이후 2년 만에 좌초되면서 인근 개발사업에서 비슷한 문제가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공사비 상승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의 경색 등 사업 여건의 악화로 개발사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시행사 DS네트웍스는 지난달 사전청약 당첨자에게 문자로 사업 취소를 통보했다.

DS네트웍스가 주상복합을 공급하려던 사업장은 GTX-A 노선의 기점인 운정역 초역세권 단지다. 사전청약 당시 B3 블록이 약 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시행사는 인허가를 마치며 사업을 이어갔지만, 시공사를 찾지 못하면서 끝내 사업이 중단됐다. 공공택지에 지어지는 이 단지는 분양가상한제로 인해 분양가를 올리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 DS네트웍스는 지난 2021년 LH로부터 4천550억원에 부지를 낙찰받았다. 공급예정금액(2천511억원) 대비 1.8배에 달하는 금액이었다.

문제는 DS네트웍스의 사례가 인근 개발사업 부지에서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운정3지구 1·2구역과 5·6구역에서 주상복합을 공급하는 인창개발 역시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인창개발은 지난 2021년 운정3지구 주상복합 용지 1·2·5·6구역과 인근 업무복합 용지를 모두 합쳐 대략 1조원이 넘는 금액에 낙찰받았다. 하지만 시행사는 계약금 납부 이후 중도금을 수년째 내지 못하고 있다. 주상복합 용도의 4개 구역에선 7천260억원의 분양대금 중 4천억원가량이 납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부동산 업계에선 인창개발을 두고 사실상 운정3지구 주상복합 개발사업이 좌초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인창개발은 가양동 CJ 공장부지 개발사업에만 1조원이 넘는 브릿지론을 받아 부지를 매입하는 등 자금 사정이 열악한 상황이다.

PF 업계 관계자는 "가양동 때문에 다른 땅들은 다 사업이 멈췄을 것이다"며 "파주 사업을 포기하면 1천억원의 계약금이 몰취 당하고, 사업을 이어가려면 수천억원을 더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시장에서 보증해주는 시공사도 없을 것이고 포기 수순을 밟을 것 같다"며 "특히 주상복합 공사비는 일반 아파트 공사비 상승보다 더 가파르게 오른 상태"라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LH는 시행사가 중도금을 회차별로 내다가 더 이상 중도금이나 잔금을 치르지 못하겠다고 하면 계약금을 빼고는 반환해준다"며 "그래서 이 LH 신용도의 반환채권을 통해 저금리로 대출받아 땅을 사는 게 일반적이다. 시행사는 이자 재원만 부담하면 된다는 의미인데, 이조차 하지 않는 건 이자 내기도 아까울 정도로 사업성이 좋지 않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창개발이 1조원 넘는 금액으로 낙찰받은 부지(업무복합시설, 주상복합 1·2·5·6구역)의 공급 예정 금액은 6천억원이었다.

총 1천314세대를 공급하려던 곳이었던 만큼 개발사업의 귀추가 주목된다. 인창개발은 올해 초 진행하려던 본청약을 내년 초로 미룬 상황이다.

사전청약 당첨자를 뽑은 사업이 취소된 사례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 1월에는 인천 가정2지구 B2블록의 사업이 취소됐다. 본청약 지연, 확정분양가 논란 등의 이유로 국토교통부는 지난 5월 사전청약 제도를 폐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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