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오세훈 서울시장, “고령자 면허 일률 반납은 논란 여지… 적성검사 강화”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4-07-04 12:40:14

기사수정


사상자 16명을 낸 ‘서울 시청역 참사’와 관련해 필요성이 제기된 고령자 운전면허 반납 등 대책을 놓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연령별로 면허 반납·조건부 면허를 논의하면 현실과 잘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채널A에 출연해 “연세 드시면 반사신경이 조금씩 느려질 수밖에 없다”면서도 “70세라해도 신체 나이는 40∼50대인 분이 계시고, 60대여도 신체 나이는 80∼90대인 분이 계실 수 있어 연령별로 일률적으로 제도를 개선하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도 말했다.


대신 오 시장은 “과학기술로 반사신경을 측정하는 기술을 적용, 적성검사를 강화하는 게 가장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대응이 되지 않을까”라고 주장했다.
 
이어 “적성검사에서 시뮬레이션으로 운전하며 갑자기 나타난 상황에 대해 얼마나 빨리 반응하는지 측정하는 기술이 있을 수 있다”며 “스스로 운전 능력을 가늠케 하고 상응하는 조치를 하면 어떨까, (시) 간부회의에서 검토를 요청했다”고 부연했다.
 
오 시장은 “일본에는 페달 오작동·오조작시 기계가 알아서 브레이크를 밟는 장치가 있다”며 “요즘 인공지능(AI)이 발전했는데, 엑셀로 발이 가도 10m 앞에 장애물이 있다면 기계가 감지하는, 이런 것을 본격적으로 마련하면 좋겠다”고도 했다.
 
그는 ‘친정’인 국민의힘의 당대표 등을 선출하는 전당대회와 관련해선 “(후보자) 5분 비전 발표회를 보고 좀 실망했다”며 “시간이 너무 짧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짧은 시간에 체계적인 비전을 임팩트 있게 설명할 수 있는데,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의 안심소득 등 정책은 계층이동 사다리를 만드는 정책”이라며 “이 정신에 동의하고 전국화하는 후보가 있다면 누구라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도울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전대 레이스의 과열 양상을 지적하는 한편, 한동훈 후보를 겨냥한 듯 “‘여의도 문법’을 쓰지 않는다고 했던 분조차 말씀을 들어보면 슬슬 여의도 문법에 젖어가는 것 같다”며 “윤석열정부를 사랑받는 정부로 만들지를 놓고 경쟁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오 시장은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전 대표 의혹을 수사한 검사 4명에 대한 탄핵에 나선 것을 겨냥해선 “법정에서 무죄를 입증하면 되는데, 재판하는 판사한테도 심리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앞으로 민주당이 잘못하는 게 있다면 전부 이 전 대표 잘못이다. (당을) 사당화해놨다”고 질타했다.
 
서울시정과 관련해선 최근 시가 광화문광장에 100m 높이의 대형 태극기 게양대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뒤 ‘국가주의적’이란 비판이 제기된 것을 두고 “다음 주쯤 종합적으로 그 뜻이 무엇인지, 어떤 형태가 될 지 상세히 설명하면 오해가 상당 부분 불식되지 않을까 싶다”며 “처음에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불쑥 그림을 내놓은 것이 많은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고 해명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유명 1세대 유튜버 ‘대도서관’ 나동현씨, 자택서 숨진 채 발견… 향년 46세 유명 게임 전문 유튜버 ‘대도서관’으로 활동해온 나동현(47) 씨가 9월 6일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약속에 나타나지 않고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나씨를 발견했으며, 현장에서는 유서나 타살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지병에 의한 자연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부검을 통해 정...
  2.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레드카펫 ‘부직포 논란’…행사 품격 추락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지난 9일 폐막했지만, ‘레드카펫 부직포 논란’은 여전히 지역사회와 문화계에서 회자되고 있다.올해 영화제 개막식에서 깔린 레드카펫은 고급 직물 대신 얇고 쉽게 구겨지는 부직포 재질에 가까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겉으로는 붉은색으로 도포돼 있었지만, 두께 감이나 질감 면에서 국제 영화제의 격.
  3.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주식 활용 PRS로 7천억 조달…적자·차입 압박 속 돌파구 찾기 8일 업계에 따르면 이차전지 양극재 기업 에코프로가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통해 약 7천억 원 규모 자금을 조달한다. 직접 조달에 한계가 있는 만큼 자회사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8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PRS 계약을 추진 중이다. ...
  4. 몽골 화산 여행 중 한국인 인플루언서 추락사 20대 한국인 여성이 몽골 북부 화산 정상에서 사진을 찍다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8일 정부에 따르면 여행 인플루언서 A씨는 지난달 28일 몽골 불간 주 오랑터거 화산 정상 부근에서 촬영 도중 강풍에 휘말려 10m 아래로 떨어져 현장에서 사망했다. 그는 9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SNS 인플루언서로, 당시 몽골 북부 지역을 여행 중이..
  5. 참의원 선거 참패 후폭풍…이시바 총리 11개월 만에 물러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7일 오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민당 총재직 사임을 공식 표명했다. 그는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리더를 선출하는 절차를 개시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일본은 내각제 국가로, 다수당 대표가 총리직을 맡는다. 현재 제1당은 자민당이므로 자민당 총재 교체는...
  6. 어린이날 덤프트럭 바퀴 분리 사고…의식 못 찾은 여고생 127일째 어린이날 발생한 덤프트럭 바퀴 분리 사고로 중상을 입은 여고생이 넉 달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 30대 트럭 운전자가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 과천경찰서는 8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상) 혐의로 덤프트럭 운전기사 A씨를 지난달 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사고는 지난 5월 5일 오후 1시쯤 과천 갈현삼거리에서 발생했다. ...
  7. 제주 앞바다서 미상 고무보트 발견…밀입국 여부 등 합동 조사 착수 제주 앞바다에서 정체불명의 고무보트가 발견돼 해경과 관계기관이 합동 조사에 나섰다.8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6분쯤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녀탈의장 인근 해안에서 “사람이 없는 고무보트가 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현장에 출동한 해경은 사람이 없는 상태의 고무보트에서 낚시대와 구명조끼 6벌, 중국어가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