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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정치 혼란·최악 경제에도 15억달러 국채 발행 성공 최명호
  • 기사등록 2016-03-11 10:5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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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는 브라질이 15억 달러(약 1조8000억원) 어치의 국채를 발행했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심각한 불황에 빠진 브라질이 달러 표시 국채 발행에 성공했다. 지난 2014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응찰 자금도 이례적으로 50억 달러 이상 몰렸다. 국채 금리도 떨어져 당초 시장에서 전망한 6.5%보다 낮은 6.125%로 책정됐다.


브라질 정부는 이번 국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일반적인 예산상의 목적"으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앞서 브라질은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국가신용 등급이 '투자 부적격(정크)'으로 강등된 바 있다. 국채도 원금 손실위험이 높다는 의미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3.8%로 추락했다.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한 1990년(-4.3%)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정부 부채도 늘면서 지난 1월 기준 브라질의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10.8%로 사상 최대였다. 인플레이션(지난해 물가상승률 10.67%)도 심각하다.

여기에다 전·현직 대통령을 포함한 브라질의 좌파 정권이 최대 국영기업 페트로브라스의 부패 스캔들에 연루되면서 정치적으로 불안한 상황이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은 자금세탁 혐의로 기소됐다. 룰라의 후계자였던 현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도 부패 연루와 경제 실정으로 탄핵 위기에 처해있다.

이처럼 정치적 혼란과 최악의 경제 상황에도 최근 들어 브라질의 자산가격이 회복되고 있다.

브라질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2월 7%를 넘었다가 10일 현재 5.79%를 하락(국채가격은 상승)했다. 폭락했던 브라질 헤알화 가치(달러당 3.62헤알)도 10%이상 올라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브라질 증시도 저점에서 30%이상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현 호세프 정권이 교체되면 브라질의 정치·경제 사정이 좋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월 내놓은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브라질이 올해 경제성장률 -3.5%로 침체가 이어지겠지만 2017년(0%)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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