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9일 북한 평양에서 만나 합의한 ‘두만강 국경 자동차 다리’ 건설.
현재 북러 국경을 가로지르는 두만강에 두 나라를 잇는 열차용 다리는 건설돼 있지만, 자동차용 다리는 없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 2015년부터 북한 나선과 러시아 하산을 잇는 830m 길이의 왕복 2차선 대교, 이른바 ‘나진-하산 도로 건설’ 사업을 논의해왔지만, 2016년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감행하면서 건설 사업 논의가 중단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협정에 따라 두만강 대교가 실제로 착공될 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세종연구소의 최은주 연구위원은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현재 북러 관계에서 (대교 건설) 실행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실제 푸틴 대통령은 지난 19일 김 총비서와의 회담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국이 이번 협정을 시작으로 새로운 북러 관계를 지향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최 연구위원은 앞으로 국제질서가 단극체계에서 다극체계로 전환될 수 있다고 판단한 러시아가 북한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고, 북한 또한 러시아와 협력 속에서 존재감을 높여 실익을 얻고 싶어 한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두만강대교 건설 사업은 이행될 가능성이 다른 어느 때보다 높다는 것이 그의 관측이다.
강동완 한국 동아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26일 RFA에, “중국과 북한의 경우, 이미 신의주와 단둥, 만포 및 훈춘 지역까지도 두 나라를 연결하는 육로가 있지만, 러시아와는 전혀 육로가 없기 때문에 이번 협정이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