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이 빚을 부른다는 말, 기존 대출을 갚기 위해 또 다른 대출을 받게 되는 상황을 가리키는 건데, 이렇게 받는 대출의 대표격인 카드론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불었다.
자영업자들이 이런 악순환에 빠지는 경우가 많아 더 걱정이다.
은행에서 소외되면 저축은행 같은 제2 금융권에서 돈을 빌리고, 그래도 급한 사정이 이어질 경우 더 금리가 높은 대출을 찾게 된다.
서울에서 7년째 중식당을 운영하는 이 여성도 그랬다.
대표적인 급전 창구로 꼽히는 카드론 금리는 평균 14.3%로, 은행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평균 금리보다 두배 이상 높다.
그래도 쓰는 이유는 자영업자에게 자금 흐름과 신용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9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지난 달 40조 5천억 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돌려막기 성격의 카드론 대환 대출 잔액 역시 1조 9천억 원으로, 1년 사이 6천억 원 늘었다.
위기를 넘기기 위해 고금리로 대출을 돌려막는 악순환인데 자영업자들이 이 굴레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면서 현장에서는 자영업 전반이 한계 상황에 부딪혔다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