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강원도 고성 군사분계선 지역을 촬영한 위성사진이다.
작년 7월 사진과 비교해 북쪽의 초목은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가운데를 가르고 있는 얇은 흰색 선으로 보이는 형태가 새로 생겼다.
북한이 건설하고 있는 장벽으로 추정된다.
건설 구간은 총 474미터로, 동쪽 해변까지 이어진다.
사진을 분석한 미국의 제이콥 보글(Jacob Bogle) 민간위성 분석가는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서쪽 약 305m 구간은 장벽 건설이 거의 완성됐고, 동쪽 164m 구간은 새 장벽을 위한 지반 공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7일에 촬영된 다른 구역이다.
해안가에서 서쪽으로 약 1.5km 떨어진 곳에서 또 다른 장벽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 구역 역시 1년 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길과 구조물들이 확인됐다.
현재 건설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이는 이 구간은 각각 127m와 715m 길이로 추정됐다.
보글 분석가에 따르면 해당 장벽은 기존 대전차 방어선이었던 가파른 도랑 아래 건설 중이다.
한국 군은 지난 15일 북한이 동부와 서부, 중부 전선 일대에 병력을 투입해 장벽을 세우기 위한 작업에 들어간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당시 군 당국은 북한이 독일 ‘베를린 장벽’과 같이 남과 북을 가르는 긴 장벽을 세우려는 건지, 단순히 일부 지점에 경계 시설을 만드는 것인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