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80여 명에 불과한 강원도 인제의 산골마을에서 어린 남매와 청년들이 젖소에게 건초를 먹이고 있다.
2년 전 도시에서 이주해온 귀촌인들인데, 불법 개 사육시설에서 구조한 젖소들을 키울 곳을 찾던 동료 활동가 가정 5가구 8명이 함께 이주한 것이다.
나이는 많아야 40대, 마을에서 제일 젊다.
이들의 SNS 홍보 덕분에 지난해 이 마을 농촌체험을 다녀간 관광객은 1600여 명, 1년 만에 20% 넘게 늘면서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에 힘입어 최근 전국에서 처음으로 채식 체험 마을, 이른바 '비건마을'을 만들기로 했다.
정부와 지자체는 여기에 6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폐교를 고쳐 방목형 축사와 귀촌인 숙소, 채식문화 체험시설도 만들 계획이다.
귀촌 청년들의 도전적인 실험이 소멸 위기의 지역에 새로운 해결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