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다시 평화와 협력의 길로 돌아가자”… 김경일 파주시장, 국회서 회견 열어 대북전단 살포 중단 호소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4-06-20 15:06:10

기사수정




김경일 파주시장이 20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의 오물풍선 도발에 맞선 민간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로 인해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접경지역 주민들의 생업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호소하며, 국회와 정부를 향해 신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5월 내내 전국을 뒤흔든 북한의 오물풍선 도발에, 우리 민간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로 맞불을 놓고 있다. 우리 정부도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로 맞서면서 남북간 대결은 끝이 보이지 않는 강대강 대결로 치닫고 있다.

 

이에 김경일 파주시장은 오물풍선을 비롯해 각종 위협을 가하고 있는 북한 당국과 대북전단을 살포하고 있는 일부 민간단체, 그리고 우리 정부와 국회, 국민들을 향해 다시 평화와 협력의 길로 돌아가자고 호소했다.

 

북한을 향해서는 지금은 작은 충돌이 큰 전쟁으로 확전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며 전쟁은 누구에게도 이득이 되지 않는 치킨게임이니 이 점 유념해 줄 것을 호소하고, 대북전단을 살포하는 민간단체를 향해서는 국민의 안전은 표현의 자유에 우선하는 국가의 핵심 가치라는 점을 강조하며 전단살포 중지를 요청하는 한편, 파주시도 시민의 안전을 위해 경찰과 군, 경기도 특사경과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파주시 권한으로 위험구역설정도 검토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한편 정부와 국회에 대해서는 대화와 협력의 길을 모색해 줄 것을 호소하고, 민간단체의 무분별한 대북전단 살포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다음은 김경일 파주시장의 기자 회견문 전문이다.

 

언제까지고 평행선을 달릴 수는 없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접경지역인 파주시와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파주시장으로서,

참담한 심정으로 오늘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금 남과 북은 앞이 보이지 않는 강() 대 강() 대결로 치닫고 있습니다.

지난해 북한이 일방적으로 9.19 군사합의 파기를 선언한 데 이어

올해 우리 정부에서 9.19 군사합의 효력을 정지해

휴전선 인근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대한민국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한 오물풍선을 계속 내려보내고 있고, 이에 맞서 우리나라의 일부 민간단체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했습니다.

 

휴전선과 DMZ를 맞대고 있는 파주시는 5분의 1이 민간인통제구역일 정도로 북한과 지리적으로 매우 가깝습니다.

이 때문에 지금처럼 남북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달을 때마다

파주시민은 불안에 떨고 안전을 위협받아야 했습니다.

파주 문산에서 나고 자란 저를 비롯한 파주시민 모두에게

평화는 추상이 아닌 구체적인 염원이었고, 당위가 아닌 현실이었습니다.

평화가 흔들리면 파주시민의 일상은 여지없이 깨져나갔습니다.

무려 70여 년간 파주시를 비롯한 접경지역에서 반복되어 온 일입니다.

 

언제까지고 평행선을 달릴 수는 없습니다.

언제까지고 비상 상황에 처해 있을 수는 없습니다.

언제까지고 생업과 안전을 위협받을 수는 없습니다.

 

지방정부의 수장인 시장의 최종적 존재 이유는

시민의 생업과 안전을 책임지는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국회를 방문해

오물풍선을 비롯해 각종 위협을 가하고 있는 북한 당국과,

대북전단을 살포하고 있는 일부 민간단체,

그리고 정부와 국회에 평화를 지켜줄 것을 간곡히 호소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북한 당국은 대결로 치닫는 일체의 행위를 멈춰주십시오.

지금 이 시간 북한은 DMZ에서 분단선을 고착화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오물풍선도 지속적으로 살포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작은 충돌이 큰 전쟁으로 확전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입니다.

전쟁은 누구에게도 이득이 되지 않는, 치킨게임입니다.

이점을 유념해 분단과 대결로 향하는 발걸음을 멈추고,

평화와 협력의 길로 돌아와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으로 일부 민간단체에서 진행하고 있는 대북전단 살포를 중지해주십시오.

국민의 안전은 표현의 자유에 우선하는 국가의 핵심 가치입니다.

대북전단을 살포하는 일은 접경지역 시민을 비롯해 국민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무책임한 행위입니다.

파주시는 시민과 국민의 안전을 훼손하는 일체의 행위에 결연히 반대하며

시민의 안전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나갈 것입니다.

경찰, , 경기도 특사경, 시민사회와 협력해 전단살포 예상지역 순찰과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법이 위임한 바에 따라 파주시를 위험구역으로 설정하는 것도 적극 고려할 것입니다.

파주시장인 저부터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몸으로라도 막아내겠습니다.

우리 정부와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도 호소드립니다.

북한에서 띄운 오물풍선이 접경지역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발견되며 온 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정부는 오물풍선이 더 이상 우리 대한민국 땅을 유린할 수 없도록

안보를 철저히 하면서 대화와 협력의 길을 모색하는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적극 대처해 주십시오.

 

이제 새롭게 개원한 제22대 국회도 국민의 안전을 지켜주십시오.

일부 민간단체의 무분별한 대북전단 살포를 막을 수 있는

남북관계발전법개정안이 최근 발의되었습니다.

국회는 이 법안을 조속히 처리해 파주시를 비롯한 모든 접경지역 시민과,

국민 모두가 안심하고 평화를 누릴 수 있도록 해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께 부탁드립니다.

52만 파주시민을 비롯한 접경지역 시민들은 언제나 평화를 갈구해 왔습니다.

평화가 깨지고 남과 북이 강 대 강 대결로 치닫고 있는 이때,

부디 국민과 나라를 지킨다는 마음으로

파주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행위에 단호하게 반대해 주시길 바랍니다.

평화를 위한 온 국민의 뜻과 의지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오로지 평화를 위해 나서주십시오.

파주시가 앞장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 6. 20.

파주시장 김경일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리얼시그널' 웹사이트...부동산, 예금, 주식, 가상자산 보유 현황 확인 (사진=네이버db)[뉴스21 통신=추현욱 ]고위 공직자들의 실제 부동산 보유 현황을 보여주는 웹사이트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서비스 '리얼시그널'이 그것이다.리얼시그널에는 대통령, 국회의원, 장·차관, 고위 법관 및 검사, 군 장성 등 약 7000명의 자산 내역이 담겨 있..
  2. 태광그룹, 애경산업 지분 63% 4700억원에 인수...매매 예정일자, 내년 2월 19일 [뉴스21 통신=추현욱 ] 태광산업 컨소시엄이 4700억원에 애경산업을 인수한다.AK홀딩스와 태광산업 등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주권 양수도 방안을 승인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매각 대상 주식은 애경산업 보통주 1667만2578주다. AK홀딩스 보유주식 1190만4812주와 애경자산관리 보유주식 476만7766주다.이는 애경산업 전체 발행주...
  3. 제천 S목욕탕 여탕 냉탕서도 ‘인분’…남탕 이어 위생 논란 확산 충북 제천의 한 목욕탕 입구에서 대변을 본 혐의로 40대 남성이 입건된 가운데, 같은 지역의 또 다른 목욕탕에서도 인분이 반복적으로 발견돼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제천시 청전동의 S 목욕탕을 이용 중인 A(여) 씨는 “최근 냉탕에서 인분이 떠다니는 일이 잇따랐다”며 “지금까지 8차례나 이런 일이 있었지만, 누가 그런 짓을 ...
  4. 제천시, 11월 3일부터 자체 경제활력지원금 지급 시작 충북 제천시가 지역 내 소비 촉진과 경기 회복을 위해 ‘제천시 자체 경제활력 지원금’을 오는 11월 3일부터 지급한다.지원금은 제천시민 1인당 20만 원,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차상위계층·한부모가족 등 취약계층은 30만 원이 지급된다.지급대상은 10월 10일 기준 제천시에 주민등록이 있는 시민, 그리고 제천에 체류 중인 결.
  5. 파주시, ‘제7회 운정호수공원 불꽃축제’ 11월 1일 개최 파주시는 오는 11월 1일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운정호수공원 일원에서 ‘제7회 운정호수공원 불꽃축제’를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올해 불꽃축제는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되며, 오후 7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7시 35분 ‘불꽃쇼’와 ‘불빛정원’이 이어 진행될 예정이다.파주시는 시민안전을 최우선으로 .
  6. 몸속의 불멸 코드 — 2025 노벨의학상이 밝힌 '면역의 오해' [뉴스21 통신=홍판곤 ]2025년 10월 6일,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포럼에서 노벨위원회는 올해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메리 E. 브룬코우, 프레드릭 J. 램스델, 시키몬 사카구치 세 명을 선정했다. 그들이 밝혀낸 것은 우리 몸속의 '면역 브레이크', 즉 조절 T세포였다. 면역은 단순히 싸우는 기능이 아니라, 싸움을 멈출 줄 아는 지혜를 ...
  7. 삼성전자 목표주가 15만원으로 상향...“실적 모멘텀 2026년까지 이어진다”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가의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잇따라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2026년까지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31일 KB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5만원으...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