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한 빌라를 전세로 얻은 20대 A 씨가 계약이 끝난 지 2년이 다 돼가도록, 전세보증금 2억 5천여 만원을 못 받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인근에 전세를 얻은 30대 B 씨, 역시 2억 5천여 만원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전세보증금 대출을 갚지 못해 이자로만 2천여 만원을 더 냈다.
이런 피해를 호소하는 세입자들은 모두 60여 명.
모두 '하남 빌라왕'으로 불리던 50대 이 모 씨와 그의 아들이 임대인이었다.
이곳 빌라에는 분양 사무실도 있었는데, 이 씨와 건축주들, 분양팀까지 공모해 조직적으로 세입자들을 끌어모았다.
건축주가 이 씨와 가계약 형태로 분양 계약을 해둔 뒤, 빌라 임차인이 나타나면 전세계약을 하고, 이후 이 씨에게 빌라를 넘겼다.
전세 보증금은 건축주와 이 씨, 세입자를 유인한 분양팀까지 함께 나눠가졌다.
이런 방식으로 수도권 일대 빌라 290여 채를 사들여 전세사기 행각을 벌였다.
피해액은 180억 원대에 이른다.
경찰은 이 씨 모자와 건축주와 분양팀, 공인중개사 등 모두 60명을 검찰에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