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대한의사협회가 전면 휴진에 나선 가운데 서울 여의도에서는 의사들이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정부의 일방적인 의료 정책 추진을 규탄하고 의료계 정상화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의사협회는 18일 궐기대회에 2만 명쯤 참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오전만 진료하고 참가하는 개원의들까지 합하면 실제 참여 인원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동네병원 등 개원의들이 주축인 대한의사협회는 오늘 전면 휴진에 돌입하고 총궐기대회를 열어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의사협회는 어제 대국민 호소문에서 의료계가 집단휴진만큼은 피하려고 의대 정원 증원 재논의 등 3대 요구안을 제시했지만, 정부가 이를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4개월 동안 정부가 집단 휴진이 아니면 자신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다면서, 국민이 겪을 불편에 죄송하면서도 단체행동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전공의와 의대생, 의대 교수와 개원의까지 의료계 전반에 걸친 대규모 단체행동은 지난 2000년 의약분업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궐기대회는 오후 2시에 시작해 의료계 입장을 전하는 발언이 이어지고, 시가행진을 끝으로 오후 4시쯤 끝날 예정이다.
정부가 파악한 개원의들의 사전 휴진 신고율은 4% 수준이지만, 예고 없이 휴진에 동참하는 병원이 생길 수도 있다.
서울 아산병원 교수들이 오늘 의사협회 집단 휴진에 동참했다. 전체 인원 가운데 60%가 넘는 220여 명이 휴진에 참여했다.
아산병원 교수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휴진에 찬성하는 응답은 290여 명이었는데, 전체의 79%에 이르는 수치이다.
그러면서 일주일 동안 휴진한 뒤에도 정부의 변화가 없다면, 휴진 기간을 늘리거나 무기한 휴진에 돌입하는 것까지 검토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어제부터 일반 진료와 수술을 중단하고, 연세대 의대 교수들도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예고한 상황이다.
이른바 '빅5' 소속 교수 일부와 의사협회 소속 개원의들까지 휴진에 동참한 탓에 의료 공백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늘 아침 정부는 휴진한 개원의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내리고 휴진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면 의료법 위반으로 고발하겠다는 입장이라, 의정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