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 여제 박세리(46) 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박세리희망재단'이 그의 부친 박준철 씨를 사문서 위조 및 사문서 행사 혐의로 고소한 가운데, 이 사건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배경에는 새만금개발청이 진행했던 3000억 원 이상 규모의 '새만금 해양레저관광복합단지' 개발사업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경찰청 등에 따르면 박세리희망재단 측은 지난해 9월 박준철 씨를 위조 혐의로 유성경찰서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근 해당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박준철 씨는 새만금에 국제골프학교 설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재단 법인 도장을 몰래 제작해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새만금 관광단지 개발사업은 새만금 관광레저용지에 민간 주도로 1.64㎢ 규모의 해양레저관광 복합단지 조성을 골자로 한다. 개발청은 바다를 메워 섬처럼 조성한 부안쪽의 새만금 관광레저용지에 축구장 200개를 합친 것보다 넓은 1.6㎢ 면적으로 재작년 국제골프학교와 해양골프장 등의 조성을 추진했다.지난 2022년 6월 6개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박세리 씨가 세운 비영리법인인 '박세리희망재단'의 도움을 받아 3000억대 골프레저 관광사업을 제안하며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여기에 박준철 씨가 위조한 박세리희망재단이 돕겠다는 명의 의향서가 포함되며 가산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사업 추진 과정에서 재단은 그럴 계획이나 의사가 전혀 없다고 밝히게 되며 서류 위조 사실이 드러나게 됐다. 이후 서류 위조 사실을 알게 된 재단 측은 박준철 씨를 고소하게 됐다.이런 사실은 지난 11일 재단 측이 공식 홈페이지에 '박세리 감독은 국제골프스쿨, 박세리 국제학교(골프 아카데미 및 태안, 새만금 등 전국 모든 곳 포함) 유치 및 설립 계획·예정이 없다'는 안내문을 내걸며 알려지게 됐다.또 새만금개발청 역시 날조된 사업계획을 제안한 사업자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새만금 해양레저복합단지는 오는 10월 개장 예정이었지만 박준철 씨의 위조문서 제출로 현재 모든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