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광주시, 걷고 싶은 ‘대‧자‧보 도시’ 만든다
  • 장병기
  • 등록 2024-06-13 16:54:35

기사수정
  • 도시설계 권위자 정석 교수 특강…시민‧공직자 700여명 참석
  • ‘도시의 회복, 걷고 싶은 도시’ 총괄 설계 정책자문관에 위촉
  • 강기정 시장 “교통문제 해결 위해 대자보 도시 적극 조성”

▲ 정책자문관 초청 특강


광주광역시는 13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도시설계 전문가인 정석 서울시립대 교수 초청, ‘걷고 싶은 도시’ 특별강연을 개최했다.


‘자동차 도시에서 대‧자‧보(대중교통, 자전거, 보행자) 도시로’를 주제로 열린 이날 특강에는 700여명의 시민과 공직자가 참석해 ‘걷고 싶은 도시’에 대한 높은 관심과 의지를 보였다.

광주시는 강연에 앞서 정석 교수를 ‘도시의 회복, 걷고 싶은 길’을 총괄 설계하는 정책자문관으로 위촉했다. 정 교수의 자문을 받아 도시설계에 대한 발상의 전환 등을 통해 광주시 도시재생의 중장기 철학과 비전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날 강연은 ‘걷고 싶은 길’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를 높이기 위해 시민들과 실시간 온라인으로 소통하며 진행됐다. 시민들에게 걷고 싶은 도시의 핵심 키워드를 묻는 질문에 푸른길, 자전거, 접근성, 쾌적함, 편리성, 자연친화, 대자보 도시, 차 없는 거리, 무장애 등 다양한 답변이 나왔다.

정 교수는 강연에서 “도로는 자동차의 주행 공간이자 사람의 보행 공간이며 휴식‧축제의 공간 등으로 다양한 쓰임새가 있다”며 “차량 소통을 위한 도로설계의 관점에서 보행 안전, 편의, 만남과 소통을 위한 도시공간 설계로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어 “같은 사람이 이동하는 데 필요한 공간은 자동차 > 자전거 > 버스 순으로 더 많은 공간이 필요하다”며 “선진국들은 이동의 기본을 대중교통으로 바꾸고 있고, 뉴욕의 타임스퀘어 광장, 파리 전역 zone 30 지정 계획과 상젤리제 거리 정원화 계획 등 대자보의 도시로 혁신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에스토니아처럼 광주시에 대중교통 무료화 정책을 도입할 경우 버스업체와 관계, 재정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 등을 질문했다. 또 차도를 줄이는데 반발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설득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질의했다.

정 교수는 “에스토니아는 대중교통 전국 무료화 이후 1만명 이상의 인구 전입으로 재정 문제를 해소할 수 있었다. 대중교통은 복지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걷고 싶은 길 조성은 성공률이 높고 쉬운 방법부터 시작해 그 결과로 사람들을 설득하는 지혜와 섬세함이 행정에 필요하다”고 답했다.

강연을 들은 시민들은 ‘폭염‧폭우 등 기상이변으로 정책 필요성에 매우 공감하며, 광주가 꼭 대자보 도시가 되었으면 한다’는 의견과 ‘광주가 걷고 싶은 길을 적극적으로 조성해 광주다움 통합돌봄처럼 또 하나의 우리나라 선도 모델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 등을 제시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과거 우리나라에서 대구가 가장 더운 도시였으나 지금은 광주도 더운 도시 중 하나가 됐다”며 “광주 기상이변의 가장 큰 원인은 교통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자보 도시, 걷고 싶은 도시를 구현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시의 회복, 걷고 싶은 길’ 정책 자문관으로 위촉된 정석 교수는 서울대학교 도시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3년 동안 서울시정개발연구원(현 서울연구원)에서 서울 4대문 안 지역에 대한 ‘서울 도심부 관리계획’, 북촌 한옥마을 가꾸기, 인사동 지키기, 걷고 싶은 도시 설계연구 프로젝트 등을 수행했다. ‘행복@로컬’, ‘천천히 재생’, ‘도시의 발견’ 등의 저서를 출간하는 등 도시재생 분야의 권위 있는 도시설계 전문가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리얼시그널' 웹사이트...부동산, 예금, 주식, 가상자산 보유 현황 확인 (사진=네이버db)[뉴스21 통신=추현욱 ]고위 공직자들의 실제 부동산 보유 현황을 보여주는 웹사이트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서비스 '리얼시그널'이 그것이다.리얼시그널에는 대통령, 국회의원, 장·차관, 고위 법관 및 검사, 군 장성 등 약 7000명의 자산 내역이 담겨 있..
  2. 태광그룹, 애경산업 지분 63% 4700억원에 인수...매매 예정일자, 내년 2월 19일 [뉴스21 통신=추현욱 ] 태광산업 컨소시엄이 4700억원에 애경산업을 인수한다.AK홀딩스와 태광산업 등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주권 양수도 방안을 승인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매각 대상 주식은 애경산업 보통주 1667만2578주다. AK홀딩스 보유주식 1190만4812주와 애경자산관리 보유주식 476만7766주다.이는 애경산업 전체 발행주...
  3. 제천 S목욕탕 여탕 냉탕서도 ‘인분’…남탕 이어 위생 논란 확산 충북 제천의 한 목욕탕 입구에서 대변을 본 혐의로 40대 남성이 입건된 가운데, 같은 지역의 또 다른 목욕탕에서도 인분이 반복적으로 발견돼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제천시 청전동의 S 목욕탕을 이용 중인 A(여) 씨는 “최근 냉탕에서 인분이 떠다니는 일이 잇따랐다”며 “지금까지 8차례나 이런 일이 있었지만, 누가 그런 짓을 ...
  4. 24일 경찰 고위직 경무관 51명 인사 전보...서울경찰청 '수사 3인방' 전격 교체,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경찰 간… [뉴스21 통신 =추현욱] 경찰청이 24일 경무관 51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경문관은 '경찰의 별'로서 시·도경찰청 차장, 서울·부산·경기·인천 등 경찰청 부장, 경찰청 심의관 등으로 근무한다.경찰청 국제협력관으로 이재영 서울경찰청 범죄예방대응부장, 치안상황관리관으로 강순보 강원경찰청 공공안전부장...
  5. 제천시, 11월 3일부터 자체 경제활력지원금 지급 시작 충북 제천시가 지역 내 소비 촉진과 경기 회복을 위해 ‘제천시 자체 경제활력 지원금’을 오는 11월 3일부터 지급한다.지원금은 제천시민 1인당 20만 원,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차상위계층·한부모가족 등 취약계층은 30만 원이 지급된다.지급대상은 10월 10일 기준 제천시에 주민등록이 있는 시민, 그리고 제천에 체류 중인 결.
  6. 이재명 “트럼프 이해하게 됐다”… “김정은, 오랫동안 잘 참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 이후 “서로 공감이 가능한 자리였다”고 평가하며 한미 관계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23일 공개된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삶이나 일을 추진하는 방식, 이런 점들에 대해 조금은 더 많이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서로 많은 교감이 ...
  7. 삼성전자·삼전우·하이닉스, 시총 '1020조'...“한국도 이제 천조국 등극” [뉴스21 통신=추현욱 ]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5% 상승한 3941.59에 마감했다. ‘4천피’까지 단 1.48%, 59포인트를 남겨놓게 됐다.이날 랠리 역시 반도체주가 이끌었다.삼성전자는 2.38% 오른 9만8800원, SK하이닉스는 6.58% 상승한 51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주가가 50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시가총액 1·2위인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