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변호사가 빌라 수십 채를 사들여 방치하고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있다.
20세대가 있는 경기도 오산의 5층 다세대주택에 들어서자 복도에 청소도구며 가전제품 등이 버려진 채 먼지가 뿌옇게 쌓여 있다.
세입자들에게 물어보니 작년 9월부터 엘리베이터는 기본으로 건물 자체가 방치되었다고 한다.
이 빌라의 소유주는 현직 변호사인 조 모 씨이다.
자신이 설립한 부동산 법인 명의로 세입자들과 전세 계약을 맺었던 것인데, 세입자 가운데 6명은 전세 계약이 끝난 상황이지만 아무도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조 씨가 법인을 통해 실제로 소유하고 있는 빌라는 경기도 오산과 평택, 수원, 화성, 용인, 광주, 인천 등에서 확인된 것만 50여 세대이다.
이 가운데 계약기간이 끝나고도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세입자는 지금까지 17명으로 계약기간이 끝나가는 나머지 세입자들도 조 씨와 연락이 두절되어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세대별로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보증금은 5천여만 원에서 1억 원대로 세입자들은 대부분 2, 30대 청년들이다.
경찰은 조 씨와 빌라 계약을 맺은 세입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사기 여부를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