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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제안에 정치공작이라며 맞받아친 안철수 최명호
  • 기사등록 2016-03-04 10: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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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느닷없는 '야권통합' 제의에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어제 "비겁한 정치공작"이라며 정면으로 거부했다. 통합 제안 하루 만에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은 안 대표의 이런 반응은 충분히 예상가능한 것이었다. 신생정당이 4월 총선을 40일 앞두고 스스로 박차고 나온 정당과 손을 잡는 일은 자기모순에 빠지는 것이며, 애초 안 대표가 통합을 수용할 가능성은 희박했다. 그는 자신의 결기를 보이듯 불쾌한 감정을 토해냈지만 아쉬운 대목이 적지 않다.

야권통합 카드가 국면 전환용 성격이 짙고 "국민의당이 제3 당으로 우뚝 서는 것을 방해하고 저지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게다가 더민주 김 대표는 통합 카드를 앞세워 안 대표 자신과 국민의당을 이틀 째 옥조이고 있다. 가장 아픈 대목은 자신이 대선 후보가 되겠다는 생각에서 통합에 반대한다는 김 대표의 비난일 것이다. 안 대표가 부인하든 안 하든 그 부분을 반복해 언급하면 나중에 부인하는 일 자체가 어색해지는 수가 있다. 그게 노림수의 하나라고 해도 정치판, 선거판 생리상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안 대표는 그런 상황이 닥치기 전에 대비하고 지지층을 결집했어야 했지만 창당 이후 일련의 과정을 보면 비전과 정책, 새 인물 발굴 등 면에서 준비된 모습을 보여 주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오히려 야권 '중(中)통합' 등 명분으로 사람 모으는데 급급했으며 그 결과는 현재 국민의당 인적구성과 이념·정책적 혼선현상증명하고 있다 할 것이다. 그런 당내 사정을 훤히 꿰고 있는 듯 더민주 김 대표의 절묘한 야권통합 카드에 당 지도부는 3인 3색이고 현역의원들 속내도 제각각인 지경에 이르렀다. 안 대표 입장에선 창당 이후 최대의 시련으로 증폭될 소지가 없지 않다.

지금 상황이 안 대표에겐 위기일 수 있다. 그렇다 해도 누굴 탓 하는 정치, 양비론적 정치수사(修辭)만으론 국면을 반전시키는 데 한계가 따른다. '위기는 기회'라고 했다. 때로는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정치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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