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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김종인은 임시 사장…통합제안 비겁한 정치공작" 최명호
  • 기사등록 2016-03-04 10: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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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 체제 더민주에 날 세워 

- 金 "安, 대선 생각에 반대" 직격탄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3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전날 제안한 4·13총선 야권 통합에 대해 "비겁한 정치공작"이라며 강력히 거부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 부산시당사 개소식과 정책콘서트에 참석해 "기득권 양당구도를 깨는 게 이번 총선의 가장 중요한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특히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식으로, 선거 때만 되면 정치권이 온갖 쇼를 하며 연대와 통합을 외치지만 그래서 무엇이 바뀌었느냐"며 "단일화와 통합밖에 얘기하지 못하는 야당으로는 정권교체의 희망이 없다. 이번 총선은 만년 2등만 하겠다는 야당을 바꾸는 선거다"고 밝혔다.

김 대표 체제의 더민주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안 대표는 "김 대표의 야권 통합 제안은 필리버스터 중단에 따른 국면 전환용이다. 우리 당 천정배 공동대표를 떨어뜨리려고 더민주가 영입 인사를 '자객 공천'한 게 불과 사흘 전"이라며 "한 손으로 협박하고, 다른 손으로 회유하는 건 제안이 아니라 비겁한 정치공작이자 공격이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에 더해 "더민주 김 대표는 헌정을 중단시킨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수준으로 전권을 장악했지만, 당의 주인이 아니라 임시 사장일 뿐"이라며 "당의 주인은 바뀌지 않았다. 더민주는 총선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그전과 똑같은 패권주의로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대표의 이날 강경 발언은 더민주가 국민의당 내부 갈등을 부추긴다는 판단과 함께 이 같은 상황을 방치하면 혼자 고립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통합 논란에 쐐기를 박고 국민의당 의원들의 입장 정리를 요구한 셈이다. '나는 이 길로 갈 테니, 생각이 다른 의원은 나가라'는 식이다.

안 대표는 또 잘못 했다간 다시 '철수 정치'라는 비판을 받을 게 뻔하고, 이런 결과는 차기 대권을 노리는 본인에게 회복 불가능한 치명상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올해 초 국민의당 창당을 앞두고 진행한 국제신문 단독 인터뷰(본지 지난 1월 4일 자 1·7면 보도)에서도 "양당 중심의 낡은 정치구도를 깨겠다. 야권 분열 운운하며 변화와 혁신을 거부하는 세력과는 함께 갈 수 없다"고 하는 등 자기만의 원칙을 고수해 왔다.

야권 통합을 거절한 안 대표를 겨냥해 더민주 김 대표는 곧장 직격탄을 날렸다. 김 대표는 "지금도 (대선후보가 돼야겠다는)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해 반대 의견을 낼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처음부터 안 대표가 더민주를 탈당한 기본적 동기는 본질적으로 내년 대선에서 후보가 꼭 돼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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