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탁사들의 전체 수탁고가 전년 대비 7%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오늘(11일) 발표한 ‘2023년 신탁업 영업실적(잠정)’을 보면, 지난해 말 60개 신탁사의 수탁고는 1,310조 7,000억 원으로 1년 전(1,223조 9,000억 원)보다 86조 8,000억 원(+7.1%) 증가했다.

업권별로 보면, 금전신탁과 부동산신탁을 모두 취급하는 겸영 신탁사 가운데 은행의 수탁고는 632조 원, 보험사는 23조 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퇴직연금이 늘어난 영향 등으로 각각 1년 전보다 16.7%, 20.7% 증가했다.

반면 증권사는 252조 8,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조 6,000억 원(-6.5%) 감소했다.

증권사의 수탁고는 2021년 말 310조 7,000억 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감소 추세다.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2022년 하반기부터 자금시장이 경색돼 채권형 신탁 환매가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은행의 예금금리가 내려가면서 정기예금형 신탁도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전업 신탁사인 부동산신탁사의 지난해 수탁고는 402조 1,000억 원으로 1년 전(392조 원)보다 10조 1,000억 원(+2.6%) 증가했다.

지난해 신탁사들의 신탁보수는 모두 2조 3,38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8억 원(+1.7%) 증가했다.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등 겸영 신탁사 신탁보수는 1조 3,57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52억 원(+8.4%) 증가했다.

반면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부동산신탁사는 9,808억 원으로 전년 대비 664억 원(-6.3%) 감소했다.

수탁고 전체를 재산별로 보면, 금전신탁은 601조 6,000억 원, 재산신탁은 708조 3,000억 원으로 각각 1년 전보다 11조 3,000억 원(+1.9%), 75조 5,000억 원(+11.9%) 늘었다.

금감원은 “증권 등 신탁업 성장이 다소 정체된 업계에 대한 모니터링을 면밀히 하고 투자자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