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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택배 폭탄'에 평택세관 마비..."물량 허덕, 마약 여부 파악 안 돼" 추현욱 사회2부기자
  • 기사등록 2024-03-22 17: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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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알리), 테무 등 중국발(發) 해외 직접구매(직구)가 폭증해 세관 업무가 마비된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물량 폭주 탓에 세관 내부에선 “물건 쳐내느라 바빠 알리, 테무 택배에 마약이 숨겨져 들어와도 잡아내지 못할까 봐 겁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마약전담 조사팀을 꾸릴 여력도 없이 모두가 중국발 택배에 허덕이고 있는 것이다.

평택세관 특송통관과 직원은 과장을 포함해 34명. 5개 조로 나눠 매일 비번을 서며 24시간 일하고 있지만, 중국어로 가득한 박스들은 좀처럼 줄지 않는다. 


평택세관이 통관하는 물량은 모두 중국에서 들어온 물품으로 지난해 이곳에서 처리한 전자상거래 물품 통관 건수는 3,975만 건에 달했다. 매년 1,000만 건 이상씩 늘어나고 있는데, 올해는 5,000만 건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1인 당 하루에 4,000건(엑스선 담당은 1만5,000건), 일반 세관의 3배에 달하는 물량을 봐야 하는 셈이다.


세관 관계자는 “물건이 정말 끊임없이 들어오는데, 하나당 5초 정도 보면 길게 본 것”이라며 “엑스선에서 잡고 이리저리 뜯어보고 싶지만, 그러면 물건이 도미노처럼 밀려 일을 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관세청 내부에서도 마약 저지선이 뚫리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상황이다. 인천공항세관의 경우 2021년 특송물량이 5,000만 건을 넘어서며 마약 적발 건수가 급증했는데, 평택도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는 판단에서다. 

물량이 폭증하게 되면 세관 검사가 꼼꼼히 이뤄지기 어려운 점을 노려 마약 밀수 통로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다. 관세청 마약 적발 현황 자료에 따르면, 평택세관에서 작년에 적발된 마약 건수는 1건뿐이었다. 평택세관으로 들어오는 마약 자체가 적다고 할 수도 있지만 세관 관계자는 “지금은 들어오는 마약이 적은지 많은지 판단조차 안 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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