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정체를 풀겠다며, 3년 전 건설된 서울 서부간선 지하도로다. 총연장 10.3km를 지나는 동안 별도의 출구가 없는 데다, 지하 80 미터 깊이에 만들어진 대심도 터널이다 보니 운전자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남다르다.
지하 도로가 운전자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모의 운전 시뮬레이션 장치를 통해 실험해 봤다. 뇌파와 호흡 신체 반응을 기록하는 장비를 착용한 채, 현재 건설 중인 부산의 한 터널을 모의 주행해봤다.
하늘이 보이지 않는 도로에서 같은 풍경이 반복되면 폐쇄감을 느낀 운전자의 동공은 평소보다 23%가량 더 커진다.
돌발 상황의 반응은 0.8초 늦어지고, 감속 시에도 지상보다 25% 더 강하게 감속하는 불안하게 반응한다.
한편, 지하 고속도로 설계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대목은 고속도로 나들목, 분기점도 모두 지하 공간에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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