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아이 낳으면, 금리 1.6%에 5억까지 대출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3-12-28 14:22:05

기사수정




내년 1월부터 집이 없는 부부가 아이를 낳으면 주택 구입 자금으로 최저 연 1%대 금리로 최대 5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게 된다. 현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4~5%대인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혜택이다. 부부 연소득이 8500만원 이하이면 금리가 최저 연 1%대이고, 대기업 맞벌이 부부도 지원받을 수 있도록 1억3000만원 이하로 소득 기준도 완화했다. 다만 더 높은 금리를 적용받는다. 또 아이를 더 낳으면 대출 금리는 낮아진다.

국토교통부는 내년 1월 29일부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생아 특례 주택구매·전세자금 대출 신청을 받는다고 27일 밝혔다.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는 조치다. 2023년 1월 1일 이후 출생아를 둔 무주택 출산·입양가구가 지원 대상이다. 출산 이후 2년이 지나기 전에 대출을 신청해야 한다. 결혼하지 않거나 혼인신고 없이도 아이만 낳으면 대출받을 수 있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10월 태어난 아이는 19만6041명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1년 이후 처음으로 2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10월 출생아도 1만8904명으로, 10월 기준 역대 최저였다. 이 같은 추세면 올해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78명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음 달 29일부터 신청할 수 있는 신생아 특례 대출을 받으려면 부부 합산 연소득이 1억3000만원 이하, 순자산은 4억6900만원 이하여야 한다. 9억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읍·면 100㎡) 주택을 살 때 최저 1.6% 금리(1자녀 기준)로 최대 5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70%(생애 최초는 80%),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TI)은 60%까지 적용된다. 1주택 가구도 아이를 낳게 되면 높은 금리의 시중 은행 대출을 저금리의 신생아 특례 대출로 바꿀 수 있다.

특례 금리는 소득과 만기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연소득 8500만원 이하는 1.6~2.7%, 연소득 8500만원 초과는 2.7~3.3%가 적용된다. 만기는 10년, 15년, 20년, 30년 중에 선택 가능하다.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높아진다. 대출받고 처음 5년간 특례 금리를 적용받다가 이후에는 금리가 상향 조정된다. 연소득 8500만원 이하인 가구는 기존 특례 금리에서 0.55% 포인트를 가산한다. 연소득 8500만원이 넘는 가구는 대출받을 당시 시중은행 월별 금리 중 최저치를 적용받는다.


또 특례대출을 받은 후 아이를 더 낳으면 1명당 금리가 0.2%포인트 낮아진다. 금리 하한은 1.2%다. 낮은 금리를 적용받는 특례 기간도 5년씩(최장 15년) 더 연장된다. 대출 신청일 기준으로 2세가 지난 자녀가 있는 경우 1명당 0.1%포인트, 청약저축통장 가입 기간에 따라서도 0.3~0.5%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받는다. 우대금리는 특례금리 종료 이후에도 그대로 유지된다. 이에 따라 3자녀 이상(삼둥이 포함)의 경우 1.2~2.9% 금리를 최장 15년간 적용받을 수 있게 된다.

신생아 특례 전세자금 대출의 경우 소득 기준은 구입 자금 대출과 동일(1억3000만원 이하)하나, 순자산 기준은 3억4500만원 이하를 충족해야 한다. 보증금 5억원 이하(비수도권 지역은 4억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인 주택에 전세로 들어갈 때 최대 3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전세 계약이 끝나면 대출을 상환해야 하는데 5회까지 만기 연장이 가능해 최장 12년까지 대출을 유지할 수 있다.

특례 금리는 소득·보증금에 따라 1.1~3.0%로 4년간 적용받는다. 연소득이 7500만원 이하인 경우 특례 금리 적용이 종료되면 금리가 0.4%포인트 가산되며, 7500만원을 초과하면 시중은행 월별 금리 중 최저치가 적용된다. 전세자금 대출도 추가 출산에 따른 우대 금리가 있다. 1명당 0.2%포인트를 인하해 주고 특례금리 적용 기간도 4년 연장해 준다. 금리 하한선은 1.0%로, 3자녀 이상의 경우 1.0~2.6%로 최장 12년간 대출받을 수 있다. 특례 대출은 주택기금 대출 취급 은행인 우리·국민·농협·신한·하나은행 등 5개 은행과 기금e든든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하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리얼시그널' 웹사이트...부동산, 예금, 주식, 가상자산 보유 현황 확인 (사진=네이버db)[뉴스21 통신=추현욱 ]고위 공직자들의 실제 부동산 보유 현황을 보여주는 웹사이트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서비스 '리얼시그널'이 그것이다.리얼시그널에는 대통령, 국회의원, 장·차관, 고위 법관 및 검사, 군 장성 등 약 7000명의 자산 내역이 담겨 있..
  2. 태광그룹, 애경산업 지분 63% 4700억원에 인수...매매 예정일자, 내년 2월 19일 [뉴스21 통신=추현욱 ] 태광산업 컨소시엄이 4700억원에 애경산업을 인수한다.AK홀딩스와 태광산업 등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주권 양수도 방안을 승인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매각 대상 주식은 애경산업 보통주 1667만2578주다. AK홀딩스 보유주식 1190만4812주와 애경자산관리 보유주식 476만7766주다.이는 애경산업 전체 발행주...
  3. 제천 S목욕탕 여탕 냉탕서도 ‘인분’…남탕 이어 위생 논란 확산 충북 제천의 한 목욕탕 입구에서 대변을 본 혐의로 40대 남성이 입건된 가운데, 같은 지역의 또 다른 목욕탕에서도 인분이 반복적으로 발견돼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제천시 청전동의 S 목욕탕을 이용 중인 A(여) 씨는 “최근 냉탕에서 인분이 떠다니는 일이 잇따랐다”며 “지금까지 8차례나 이런 일이 있었지만, 누가 그런 짓을 ...
  4. 24일 경찰 고위직 경무관 51명 인사 전보...서울경찰청 '수사 3인방' 전격 교체,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경찰 간… [뉴스21 통신 =추현욱] 경찰청이 24일 경무관 51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경문관은 '경찰의 별'로서 시·도경찰청 차장, 서울·부산·경기·인천 등 경찰청 부장, 경찰청 심의관 등으로 근무한다.경찰청 국제협력관으로 이재영 서울경찰청 범죄예방대응부장, 치안상황관리관으로 강순보 강원경찰청 공공안전부장...
  5. 제천시, 11월 3일부터 자체 경제활력지원금 지급 시작 충북 제천시가 지역 내 소비 촉진과 경기 회복을 위해 ‘제천시 자체 경제활력 지원금’을 오는 11월 3일부터 지급한다.지원금은 제천시민 1인당 20만 원,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차상위계층·한부모가족 등 취약계층은 30만 원이 지급된다.지급대상은 10월 10일 기준 제천시에 주민등록이 있는 시민, 그리고 제천에 체류 중인 결.
  6. 이재명 “트럼프 이해하게 됐다”… “김정은, 오랫동안 잘 참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 이후 “서로 공감이 가능한 자리였다”고 평가하며 한미 관계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23일 공개된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삶이나 일을 추진하는 방식, 이런 점들에 대해 조금은 더 많이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서로 많은 교감이 ...
  7. 삼성전자·삼전우·하이닉스, 시총 '1020조'...“한국도 이제 천조국 등극” [뉴스21 통신=추현욱 ]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5% 상승한 3941.59에 마감했다. ‘4천피’까지 단 1.48%, 59포인트를 남겨놓게 됐다.이날 랠리 역시 반도체주가 이끌었다.삼성전자는 2.38% 오른 9만8800원, SK하이닉스는 6.58% 상승한 51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주가가 50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시가총액 1·2위인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