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중국 당국 강제 북송된 동생 구해달라”…탈북 여성 유엔서 눈물 호소
  • 김민수
  • 등록 2023-12-08 09:57:01

기사수정
  • 유엔본부에서 열린 북한 인권 관련 행사에서 북한 이탈 여성이 중국 당국에 의해 강제로 북송된 동생을 찾을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도와달라고 눈물로 호소

▲ 사진=픽사베이


유엔본부에서 열린 북한 인권 관련 행사에서 북한 이탈 여성이 중국 당국에 의해 강제로 북송된 동생을 찾을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도와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현지 시각 7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는 국제형사재판소(ICC) 당사국 총회의 부대행사 프로그램으로 북한 인권 책임규명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1997년 탈북해 현재 영국에 거주하는 김규리 씨가 나와 지난 10월 중국에서 강제로 북송된 것으로 추정되는 동생 철옥 씨를 구해달라며 ICC 총회 당사국 참석자들에게 호소했다.


철옥 씨의 강제북송 사연은 지난 10월 탈북민인 김혁 박사를 통해 국내에 알려진 바 있다.


규리 씨에 따르면 철옥 씨는 1998년 14세 나이로 탈북했다가 중국 지린성 오지 농촌으로 팔려가 자신보다 30살 많은 현지 남성과 결혼하고 딸을 낳았습니다. 그때부터 언니와의 연락은 끊어 졌습니다.


김 씨 자매가 탈북한 1997∼1998년은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기로 많은 북한 주민이 탈북하던 시기였다.


규리 씨는 2007년 영국으로 이주했고, 언젠가 동생과 다시 만날 날만 고대하며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고 한다.


규리 씨는 “동생이 오지 농촌 마을로 팔려가 20년간 연락이 두절된 채 생사도 모르고 지내다가 2019년에야 우연히 다시 소식이 닿았다”고 했다.


철옥 씨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봉쇄가 끝나고 지난 4월 태국을 통해 언니가 머무는 영국으로 가려고 했지만, 출발 직후 중국 공안에 붙잡혀 구금되는 처지가 됐다.


규리 씨는 조카와의 통화에서 “북한으로 보내진대”라고 말한 게 마지막 소식이었다고 한다.


발언 도중 중간중간 울먹이던 규리 씨는 참석자들을 향해 “동생이 어디로 갔는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내 동생을 도와달라. 중국에서 강제 북송된 사람들을 도와달라”라고 호소했다.


북한인권단체 전환기정의워킹그룹(TJWG)의 신희석 법률분석관은 이어진 발언에서 “최근 시민사회단체에서는 독립적인 상설 조사기구를 만들어 북한과 같은 나라의 인권문제 책임규명을 담보하자는 의견이 나온다”며 “북한의 현 상황이 매우 절망적이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일들이 있는 만큼 책임규명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진 주유엔대표부 차석대사는 “2014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의 북한인권보고서 채택 이후 책임규명 이슈와 관련해 그동안 주목할 만한 진전이 없었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그동안 수행한 노력이 헛되지만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기자수첩】보조금은 눈먼 돈이 아니다…제천문화원 사태, 제천시는 무엇을 했나 보조금은 ‘지원금’이 아니다.혈세다. 그리고 그 혈세를 관리·감독할 책임은 지자체에 있다.최근 제천문화원과 관련해 국민신문고를 통해 제기된 내부 제보 내용은 단순한 회계 미숙이나 행정 착오의 수준을 넘어선다. 보조금 집행 이후 카드수수료를 제한 금액을 되돌려받았다는 의혹, 회의참석 수당과 행사 인건비가 특정 인...
  2. 제천문화원, 내부 제보로 ‘보조금 부당 집행·직장 내 괴롭힘’ 의혹 폭발… 제천시는 민원 취하만 기다렸나 충북 제천문화원이 보조금 부당 집행·근무 불성실·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휩싸였다. 내부 기간제 근로자인 A 씨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구체적 정황을 제출하며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제천시가 이를 성의 없는 조사와 민원 취하 종용으로 무마하려 했다는 비판이 거세다.A 씨는 신고서에서 문화원 내부에서 ▲ 각종 사업 보...
  3. 중부소방서·드론전문의용소방대·CPR전문의용소방대·태화파출소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중부소방서 드론전문의용소방대울산중부소방서 구조대와 드론전문의용소방대, CPR전문의용소방대, 태화파출소는 12월 13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태화연 호수공원 일대에서 겨울철 생활안전 및 화재예방 강화를 위한 합동 안전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이번 캠페인은 동절기 산불 위험 증...
  4.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시지회, 청소년 주거안전 지킴이로 나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시지회(지회장 김남철)가 지역 청소년의 주거 안전을 위한 공익 활동에 적극 나서며 지역사회에 모범적인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익산시지회는 사회 진출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부동산 기초 이해 및 전세사기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대학 진학, 자취, 독립 등으로 처음 주거 계...
  5. 울산시, 청년형 유홈(U home) 청년들에 인기 [뉴스21 통신=최세영 ] 유홈(달동)                          유홈(백합)유홈(삼산)유홈(양정)유홈(태화)                                ▲ 조감도제공=울산광역시울산시가 지난 11월 28일부터 12월 10일까지 청년층의 주거만족도 향상을 위해 추진 중...
  6. KTX·고속버스 한 곳에서, 익산역 환승체계 개선 구상 나서 호남 철도의 관문 '익산역'이 고속철도와 고속·시외버스, 택시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한자리에서 갈아타는 복합환승센터로 확장하는 밑그림을 그려나간다.  익산시는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가 추진하는 '복합환승센터 혁신모델 컨설팅 지원사업' 공모에 익산역이 최종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
  7. 이동환 고양시장, 고양시 “2개 노선 도시철도망 확정” 환영 [뉴스21 통신=추현욱 ]고양특례시 관내 도시철도 2개 노선이 12일 제2차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되어 국토부에서 최종 승인·고시했다.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고양시 서북부지역의 열악한 교통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추진해 왔던 철도교통망 확충계획의 일부인 도시철도 사업이 확정되었다”라고 밝히고 “촘촘한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