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계룡시청충남 계룡시(시장 이응우)가 도로변 홍보안내판 설치 과정에서 당초 사업을 진행하던 업체를 변경하여 타 업체와 계약하고, 디자인마저 도용하여 사용됐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계룡시 공무원들의 책임 떠넘기기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30일 계룡시에서 J광고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S대표에 따르면, 그는 지난 6월 초 계룡시청 문화체육관광실 관광진흥 담당자에게서 '계룡시 슬로건을 담은 도로변 홍보안내판을 설치해야 하는데 시안과 견적서를 보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에 S대표는 홍보안내판을 세우기 적당한 장소를 물색, 현장 실사를 통해 시공 방법과 안내판 크기 등을 정한 뒤, 계룡시 슬로건인 '행복이 넘치는 YES! 계룡'이라는 문구의 시안 여러 개와 1400만 원을 적은 견적서를 제작해 보냈다.
S대표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 9월 이번 사업을 담당해 온 M팀장은 "회계팀에서 '순번'이 아니라서 이번 계약은 다른 업체와 해야 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S대표는 "말도 안 된다. 지금까지 일을 시켜 놓고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회계팀에 정확히 얘기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후 S대표가 알아보니 홍보안내판은 계룡시에 있는 K광고업체에 의해 설치됐고, 이미 9월 초에 계약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S대표는 그 동안의 노력을 무시하고 다른 업체와 계약한 것도 문제지만, 자신들이 제공한 시안과 시방서를 타 업체에 제공한 것은 결코 용서할 수 없는 '부정행위'라고 반발하고 있다.
S대표는 "최종 시안을 만들기까지 여러 차례 현장 실사와 디자인, 디자인 변경 등 많은 노력이 들어갔다. 최종 컨펌까지 끝난 상황에서 갑자기 업체를 변경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더욱이 우리가 준 디자인 시안을 그대로 사용해서 홍보안내판을 제작, 설치하는 것은 명백한 디자인 도용"이라고 분개했다.
실제 S대표가 계룡시청 담당자에게 보냈던 시안과 현재 설치된 홍보안내판을 비교해 보면 글씨체와 디자인, 설치방법과 구조물 크기 등이 거의 똑 같다. 다만 글자의 간격과 굵기가 다를 뿐이다.
S대표는 "이것은 누가 봐도 똑 같은 디자인이다. 당초 시안은 수차례의 현장 실사를 통해 안내판을 세울 구조물의 크기, 두께, 운전자들이 잘 보일 수 있도록 하는 각도(15도 기울기), 주간과 야간 노출 방법(조명) 등을 고려해 제작한 것"이라며 "실제 해당 담당자도 우리가 디자인한 시안을 K업체에 보내줬다고 시인했다"고 말했다.
K업체 대표도 디자인 도용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는 아울러 "광고 일을 하는 이 쪽에서는 수많은 시안을 만들어서 관공서 등에 보낸다. 그 시안들이 모두 상표등록을 하거나 하는 것도 아닌데 무슨 도용이란 말인가"라면서 "지금 최종 결과물이 그 쪽(J업체)에서 주장하는 것과 똑같지도 않다. 도대체 뭐가 문제 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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