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픽사베이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양국은 자유를 지키기 위해 피를 나눈 혈맹의 동지”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현지시각 21일 영국 런던 버킹엄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영국의 6·25 참전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히고 “우리가 미래를 위해 함께 하지 못할 일이 없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1950년 우리가 공산 침략을 받아 국운이 백척간두에 섰을 때, 약 8만 1천여 명의 영국 병사들이 한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머나먼 길을 달려왔다”며 “당시 영국도 기나긴 2차 세계대전에 지치고 어려울 때였다”고 했다.
또한 만찬 전 영국 국방부 앞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하고 영국 참전용사들을 만나면서 “양국 우정이 피로 맺어졌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마음 깊이 새겼다. 영국 장병들의 고귀한 희생으로 대한민국은 정치적으로 자유롭고, 경제적으로 번영하며 문화적 융성한 국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영국을 “인류 문명의 대변혁을 이끈 산업혁명 발상지이자 셰익스피어와 뉴턴을 통해 문학과 과학의 위대한 성취를 이뤄낸 나라”로 설명하며 한국 역시 이제는 첨단과학기술과 IT 강국, 디지털 혁신국가로 거듭났다고 설명했다.
학창시절 영국 가수 비틀즈, 퀸, 엘튼 존에 열광했다고 밝힌 윤 대통령은 소설 ‘해리포터’, 가수 BTS와 영국 그룹 ‘콜드플레이’의 합작 노래를 언급하며 양국 청년 간 문화교류가 활성화됐음을 언급했다.
아울러 “대부분 현대 국가들이 영국 의회민주주의의 깊은 영향을 받았고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대한민국은 자유·인권·법치의 보편적 가치에 기반해, 영국과 함께 세계 자유·평화·번영, 미래를 향해 굳건하게 협력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셰익스피어의 소네트(정형시) 104번의 한 구절인 ‘내게 당신은 결코 늙지 않는다(To me, fair friend, you never can be old)’를 영어로 인용하며 건배를 제의했다.
이에 앞서 찰스 3세 국왕은 한국어로 “영국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며 만찬사를 시작했다.
특히 윤동주의 시 ‘바람이 불어’ 중 ‘바람이 자꾸 부는데/내 발이 반석 위에 섰다./강물이 자꾸 흐르는데/내 발이 언덕 위에 섰다’는 구절을 인용했다.
찰스 3세는 “광복 바로 전날 포로로 잡혀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윤동주 시인은, 이 시를 쓰면서 한국이 혼란스러운 변화 속에서도 스스로를 지키는 것을 예상했을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만찬에는 양국 관계자 170여 명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등 공식수행원들과 대통령실 관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구광모 LG그룹 회장·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 재계 관계자들이 함께 자리했다.
그룹 블랙핑크, 토트넘 홋스퍼 FC위민 소속 조소현 선수, 유튜브 채널 ‘영국남자’의 올리버 켄달, 런던에서 활동 중인 박웅철 셰프·기보미 파티시에·박소희 의상디자이너도 초청됐다.
영국에서는 리시 수낵 총리 부부, 윌리엄 왕세자 부부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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