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8회째를 맞은 파주 개성인삼축제가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10만 명의 방문객을 맞이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이번 축제는 6년근 개성인삼을 포함한 농특산물과 지역주민들의 전문음식점이 거둔 수익을 모두 합쳐 총 11억 5천만 원의 판매실적을 거두었다.
그런데 이 실적과 관련해 축제의 성패를 논하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 17회 축제에서 총 17억 원의 인삼과 농특산물이 거래된 것과 비교해 판매실적이 저조하다는 세간의 평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축제에 참가한 농민들 사이에서는 ‘인삼농가들에게 돌아간 수익은 되레 늘었다’라며 성공적인 축제라는 평을 내놓고 있어 그 배경과 근거에 관심이 쏠린다.
축제의 판매실적이 곧 축제의 성패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통용되고 있는 현실에서 농민들의 이러한 평가는 지역축제의 본질과 의미에 대한 근본적 물음을 던져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가치가 있다. 무엇보다 이 물음이 축제 준비 과정에서 전에 없던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 민선8기 파주시의 의도와도 맞물려 있다는 사실 또한 톺아볼 일이다.
인삼농가 농민들의 목소리를 차근차근 따라가며, 이번 파주개성인삼축제가 남긴 남다른 의미와 성과를 되짚어 보자.
■ 조합이 주도한 축제가 농민이 주도하는 축제로...
겉으로 드러나진 않았지만 이번 18회 파주 개성인삼축제에는 이제껏 시도된 적 없던 획기적인 변화가 있었다. 지난 17회까지만 해도 김포파주인삼농협조합이 도맡았던 축제 운영의 모든 권한과 책임이 농민단체 ‘파주시인삼연구회’의 손에 맡겨진 것이다.
조합이 축제 운영 전반을 담당해왔던 기존에는 축제 기간 동안 벌어들인 수익의 2%의 수수료만 농가의 수익으로 돌아왔지만, 조합 대신 농민단체가 축제 운영을 도맡게 되면서 판매 수익의 100%가 고스란히 인삼농가들에게 돌아가게 되었다.
축제 기간 동안 인삼만 총 16톤을 판매해 7억 2천만 원의 수익을 남긴 2022년의 경우 1,440만 원 가량의 판매수수료를 되돌려 받았지만, 이번에는 8.9톤의 인삼을 판매해 4억 4천만 원의 수익이 모두 수매 주체인 파주시인삼연구회로 돌아갔다. 축제를 위한 물량 확보를 위해서는 수매에 앞서, 인삼농가가 기존에 농협과 맺은 계약금부터 변제해야 했기에 그 비용을 모두 제하고도 5~6천만 원 가량의 수익이 인삼농가의 몫으로 돌아왔다.
이번 축제에 출품된 8.9톤의 개성인삼이 전량 ‘완판’된 것도 이례적인 실적이다. 지난 4월부터 18회 파주 개성인삼축제의 추진위원장으로서 축제의 모든 과정을 챙겨왔던 전명수 파주시인삼연구회장은 “판매실적의 단순 비교만으로 축제의 성패를 논하다 보면 정작 축제의 주인이 되어야 할 농민의 현실을 놓치기 십상”이라고 지적하며 “그런 의미에서 인삼 경작인들에게 실질적인 이득을 가져다준 이번 축제야말로 ‘진짜 성공적인 축제’”라는 평가를 덧붙였다.
■ 파주의 선택, 인삼농가의 자생력 북돋는 진정한 농민의 축제를 꿈꾸다
변화의 시작은 지난해 겨울로 거슬러 올라간다. 민선8기 파주시가 2023년도 예산을 편성하면서, 개성인삼축제를 위해 총 4억 9천만 원의 예산을 배정했지만, 시의회가 이를 2억 5천만 원으로 대폭 삭감하자 그간 축제를 운영해 왔던 조합이 난색을 표했다. 파주시는 이 위기를 기회로 바꿔낼 묘안을 찾아냈다. 그간 조합이 주도했던 축제를 농민이 주도한 축제로 탈바꿈해 인삼농가의 자생력을 높이는 반전의 계기로 삼아보자는 것이다.
인삼을 직접 경작하는 농민들 스스로가 주인이 되는 축제를 만들어 보자는 파주시의 제안에 농민들의 호응은 뜨거웠다. 기존 축제 과정에서는 조합과 계약한 생산물량을 수매하는 것으로 농민의 역할이 끝났지만, 이번 축제에서는 인삼 수매부터 시작해 수확과 선별, 봉함 작업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농민들의 손을 거쳐 진행됐다.
파주시 농업기술센터 공무원들 역시 이 모든 과정에 직접 입회해 품질관리 및 선별 과정을 지도하고 관리하며 축제를 성공으로 이끌어 가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 정확한 수요예측과 수매물량의 10%를 제외시키는 엄격한 선별로 ‘완판’ 기록까지
인삼의 판매와 관련해서는 농협과의 계약에만 의존해왔던 농민들이기에 축제장에 선보일 인삼의 물량을 정하는 일부터가 커다란 도전이었다. 축제 현장 말고는 별도의 판로가 없는 농민들로서는 재고를 남기지 않아야 했기에 정확한 수요 예측이 첫 번째 관건이었다.
농민들은 경기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해 출품량을 9.8톤 가량으로 정하고 수매를 진행했지만 최종적으로 축제장에 내보낸 물량은 이 중 1톤을 제외시킨 8.9톤이었다. 그만큼 철저하고 엄격하게 선별 작업을 진행한 결과다. 2006년 이래 열여덟 차례나 이어진 모든 축제를 통틀어 유일한 완판 기록이 이렇게 탄생했다.
파주에서 개성인삼을 경작하는 120여 가구의 모든 농가를 회원으로 두고 있는 파주시인삼연구회 전명수 회장은 “많이 팔아 많은 수익을 내면 좋겠지만, 재고가 남아 싼 값에 덤핑을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경우 인삼의 평판만 떨어뜨려 오히려 손해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게 우리 농민들의 한결같은 생각이었다”라고 말했다.
■ 농가의 역량과 책임성 높여 개성인삼 품질과 명성을 높이는 선순환 불러
축제의 주인이 바뀌자 예상 밖에 많은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겉으로 드러나는 판매 실적만으로는 알 수 없던 또 다른 경제적 효과, 인삼 경작인인 농가의 수익 증가는 물론이지만, 가장 주목되는 점은 인삼의 품질에 대한 농가의 역량과 책임성을 높여주었다는 사실이다. 농민들의 자신감과 열의가 여느 때보다 높아진 까닭이다.
전명수 파주시인삼연구회 회장은 “이번 축제로 얻은 수익을 그대로 분배하는 것도 좋지만 당분간 투자하는 셈 치고 기금을 조성해서 농가 스스로 자생할 수 있는 축제로 만들어 나가자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라면서 열의에 찬 농민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올해로 20년째 인삼을 경작해 온 최창식씨도 “경험이 부족한 만큼 미숙한 부분도 있겠지만 우리 농민들이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다“라며 “파주 개성인삼의 명성을 드높일 수 있도록, 앞으로 더 좋은 품질의 인삼을 생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축제의 주도권을 농민에게 되돌려주자는 작은 시도가 인삼농가의 자생력 강화라는 긍정적 변화를 불러일으켰다는 점이 이번 축제의 가장 큰 수확”이라며 “파주시 역시 농민들의 이러한 열의를 수렴해 인삼 농가들의 자생력을 북돋울 수 있도록 더 많은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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